by최훈길 기자
2016.04.17 16:40:12
김정래 사장 만나 "구조조정·자원개발 효율화 이행해야"
산업부, 이달말 해외자원개발 개편 본격 추진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석유공사가 발표한 구조조정과 자원개발 효율화 계획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구했다.
주형환 장관은 17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를 방문해 김정래 사장으로부터 업무현황을 듣고 “석유공사는 저유가로 인한 영업손실과 자산손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다각적 개혁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 주 장관이 석유공사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장관은 “국민과 언론이 그 약속의 이행 여부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자구노력을 철저히 이행해 국민에게 다시 신뢰를 받고, 자원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임직원 전체가 혼연일체가 돼 강도 높은 개혁을 완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달 4일 2018년까지 4000억원 규모의 해외자산 매각 등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또 주요 해외사업소 폐쇄, 본사사옥 매각, 인원·인건비 감축, 사업비 축소 등 실적개선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저유가 여파, 해외자원개발 부진으로 석유공사는 지난해 약 4조50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현재 석유공사는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하는 상황이다. 김정래 사장은 지난달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공사가 가진 수익성 있는 핵심자산을 국민연금 등 국내기관이 사거나 5년 정도 맡아주는 방안을 추진해보려고 한다”며 “지금부터 투자처를 접촉해 매각 대상을 구체적으로 맞춰보면 조 단위 매각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달 말 ‘에너지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 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으로 개편에 나선다.
한편 주 장관은 에너지공기업에 투자유치, 해외진출도 당부했다. 주 장관은 석유공사에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단순한 저장시설 구축사업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 거래·물류·금융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국책사업이자 핵심 국정과제”라며 “울산 남항과 북항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투자유치 등 현안 해결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주 장관은 한국가스공사 LNG기지를 방문해 이승훈 사장과 만나서도 “가스공사의 인프라 건설·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하류(가스 정제·운송·판매)부문의 체계적·전략적인 해외진출 추진을 당부한다”며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해외자원개발 탐사 등 상류 부문 진출보다는 기존 사업의 투자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