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투어] 재테크 고수 10인이 제시한 투자비법은

by송길호 기자
2015.05.17 18:30:00

''제3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 폐막
저성장 저금리시대 돌파를 위한 투자 제언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제3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에서는 수백명의 청중이 실전 재테크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청취했다. 정충진(왼쪽) 법무법인 열린 변호사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지난 8일과 15일 이틀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진행된 ‘제3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가 막을 내렸다. 올해 웰스투어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리면서 재테크 강연회의 저변을 지방으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 모두 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성황을 이룬 이번 강연회는 주식 부동산 등 10명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저성장 저금리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재테크 팁을 제시했다는 평가는 받는다.두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의 핵심 메시지를 정리한다.

‘특수물건 경매 투자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정충진 열린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는 특수물건 경매에서 가장 필요한 마인드는 ‘역발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2~3년 내 재건축, 재개발 투자는 실패없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경매 인구의 급증으로 경쟁이 점차 가열되는 상황에서 한정된 종잣돈과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허름한 반지층이나 아파트 1층 매물이라도 역세권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고 투자하라”고 말했다. 눈여겨볼 부동산 투자 유망 지역으로 경기도 광주, 김포, 검단 신도시 등을 꼽았다.

상가 경매 전문가인 배용환 옥션제트 대표는 실제 투자 사례와 비법을 생생하게 공개했다. 공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권이 형성된 지역의 상가를 경매로 받아 분양 리스크를 줄이라는 것이 그의 팁이다. 배 대표는 “경매는 법적인 권리분석과 물건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물건분석을 해야 하는 반면 상가 경매에서는 권리 분석보다는 물건 분석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배 대표는 권리금이 있는 상권은 최소한의 장사는 되는 상권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수익률보다는 환금성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상가 경매의 입찰 기준은 잘 팔리는 물건”이라며 “잘 팔 수 있는 상가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압구정동 건물을 포함해 원룸 100여채를 보유한 빌딩부자인 이상화 경영웰니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유망 투자처로 강남구 삼성동을 꼽았다.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가 삼성동 부지를 사들인 것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호재”라며 “ 부동산 투자는 사람과 돈이 몰리는 지역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면 인구의 90%가 대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며 사람이 몰리는 핵심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강남 압구정동의 빌딩이 3년 만에 호가가 10억원이 올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시세 차익보다는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거주하는 집값이 올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매달 300만원만 고정적으로 현금흐름이 나와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을 하지 않아도 수동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중국전문 수석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며 “시장 조정으로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후강퉁 등으로 향후 3년 동안 20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는 데다 기관투자가 역시 2조위안 가량의 매수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위기는 2018년쯤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조정에 따라 10년 주기로 어려움이 도래했고 부동산시장도 거품이 있는 등 리스크요인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목 종목은 △청도하이얼 △지리자동차 △국제여행사 △중남미디어 △평안보험 등이다.

‘나는 오피스텔보다 공모주가 좋다’의 저자인 이병화 이데아자산관리연구소장은 “1% 금리 시대에 저위험·중위험 투자로 공모주만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잠재된 리스크가 큰 ELS(주가연계증권)에 비해 공모주는 원래 가격보다 할인 발행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올해 하반기 공모주 청약 물량은 지난해 50여개보다 2배 많으므로 공모주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팁으로 평소에는 CMA 등 수시입출금 통장에 자금을 넣고 있다가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마다 투자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 소장은 공모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으로 ‘38커뮤니케이션’과 ‘황금돼지의 IPO투자노트’ 등을 꼽았다. 공모주 투자에서 옥석을 가리는 방법으로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 △장외주가 △일반 청약 경쟁률 등을 추천했다. 다만 공모주는 소액 투자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3000만원 이상 돼야 의미 있는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3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에서 참가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강연 내용을 찍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다음카페 ‘맞벌이 부부 10년 만에 10억 모으기’로 유명세를 탄 박범영 텐인텐 대표는 “본인의 철학 없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만 따라 하는 투자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저평가된 핵심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킨 내추럴엔도텍 같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본인의 철학 없이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가치투자는 확실치 않은 미래가치가 아니라 제대로 회사를 알고 목표주가도 명확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통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기도 파주 지역에 근린상가를 지었다는 박 대표는 부동산도 저평가된 물건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가치투자자들은 많은 매매를 하는 게 아니라 저평가된 물건을 사들여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며 “월급쟁이도 절약→투자→시스템로봇이란 단계를 거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



유기현 PCA생명 부장은 “펀드 투자시에는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며 “실력있는 전문가만이 자산별로 2~3개씩 펀드 추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5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잦은 펀드 교체가 저조한 수익률을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좋은 펀드를 고르는 팁으로 유 부장은 “100억원 미만의 펀드는 쳐다보지 않는 게 좋다”며 “펀드를 선택할 때는 꾸준히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귀띔했다.

주종훈 부산은행 동래지점 PB팀장은 ‘금리 1%시대, 투자만이 살 길이다’라는 강연을 통해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일반 투자자로서는 직접투자보다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가 더 적절하다”며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좋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기준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주 팀장은 좋은 펀드를 선택하기 위해 펀드닥터(http://www.funddoctor.co.kr)에서 매긴 개별 펀드의 등급, 규모, 이제까지의 수익률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온라인 펀드 판매사인 ‘펀드슈퍼마켓’ 이용도 추천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판매수수료가 1%이지만 펀드슈퍼마켓에서는 0.35 %정도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종윤 한국재무설계 대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월급만큼 연금받는 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소득단절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후 기본자금은 도시생활 기준으로 200만원이 들어가는데, 도시 밖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상적인 연금구조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오 대표의 조언이다. 이는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을 통해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나오는 현금 흐름을 만들라”며 “저축률뿐만 아니라 주택의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해외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구구조 감소, 국내 가계부채 증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종합적 요인으로 부동산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며 주식시장 역시 저성장의 늪에 빠져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내다봤다.

거액 자산가와 법인사업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성열기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실제 절세 사례를 들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불필요한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자산의 증식 방법”이라며 버는 만큼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성 센터장은 보유자산이 10억원을 넘으면 상속보다 증여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이 10억원을 넘지 않으면 내는 세금이 비슷해서 굳이 증여하지 않고 상속을 해도 상관 없다”며 “다만 자신이 10억원을 넘는다면 증여에 적용되는 일괄공제와 배우자 공제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 센터장은 “증여를 결정했다면 자금 출처가 확보되는 사람부터 해야 하며 시기도 빠를수록 좋다”며 “부동산을 산 후 2년 뒤부터 증여를 검토해야 하고 증여를 받은 사람은 3개월 내 증여자산을 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 김영수 차장(금융부)

성선화·김경은·김동욱 기자(금융부)

신상건·김성훈 기자(부동산부)

김인경·경계영 기자(증권부)

한대욱· 방인권 기자(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