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15.02.24 10:46:40
[이데일리 문영재 강신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완구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처음 마주했다.
이 총리는 이날 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 인사청문회가)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며 “가슴 깊이 고마움을 느끼면서 스스로 채찍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표와 이 총리는 소통을 화두로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소통에 역할을 해주고, 국민과 소통, 야당과도 소통을 자주 하는 그런 총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하자 이 총리는 “박 대통령이 소통에 좀 힘을 쓸 수 있도록 잘 보필해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와 이 총리는 설 명절 때의 싸늘한 민심에 대해 공감했지만, 해법을 놓고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총리는 “경제가 몹시 어려운데 문 대표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하자 문 대표는 “설에 어디를 가나 경제가 어렵다. 서민경제 힘들다는 아우성이 있었다”며 “경제살리기에 여야가 어디 있겠나. 머리를 맞대고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서비스발전법이나 의료 관련해서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 (야당이 걱정하는 것은) 보완할 거 보완할 테니 큰 틀에서 타이밍 놓치지 않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하자 문 대표는 “야당이 제출한 경제살리기 법안도 있다. 이것도 함께 봐달라”며 “여야가 제출한 법안이 함께 통과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이 총리는 “4월 말까지는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하자, 문 대표는 “우리가 연금개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해도 동의하고 따라줘야 한다”며 “여야 간 협의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 문 대표는 “아직 9명이 바닷속에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겠나. 될 수 있으면 정부 방침을 정해 달라”고 하자 이 총리는 “민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