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5.01.08 10:51:46
지난해 치명적 안전 우려에도 운항 강행하려
우려 제기한 승무원 13명 불복종 이유로 해고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전세계 항공사들 가운데 정시 운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해고된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승무원 13명은 항공사의 허술한 안전 검사를 폭로하며 유나이티드항공을 고소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홍콩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치명적인 안전 우려가 발견됐음에도 비용 문제를 이유로 운항을 강행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홍콩에서 여객기 안전 검사를 받는 도중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여객기 꼬리 부분에 기름이 흘러나오는 그림과 함께 ‘잘가’(bye)라는 글씨를 써넣는 걸 목격했다. 기장은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무시하고 여객기를 이륙하려 했다.
그러나 불안함을 느낀 승무원들은 탑승을 강력하게 거부했다. 결국 여객기는 이틀 동안 홍콩에 머물며 안전 검사를 받았고 안전 검사 결과 별다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항공사는 불복종을 이유로 승무원 13명을 전원 해고했다고 WSJ는 전했다.
해고된 승무원들은 “9미터 높이의 여객기 꼬리에 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여객기 다른 주요 부분들도 접속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항공사 측이 정시 운항률을 맞추기 위해 위험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승무원들의 우려와 달리) 당시 여객기는 안전 검사를 충분히 받았고 기장과 안전 전문가들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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