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미리마트 간판, `CU`로 바뀐다

by이학선 기자
2012.06.18 12:50:20

8월부터 순차적 교체..2020년 매출 10조 목표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훼미리마트가 오는 8월부터 간판을 `CU(씨유·)`로 바꾼다. CU는 `Convenience store for you(당신을 위한 편의점`의 약자다. 훼미리마트는 사명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상호 및 신규브랜드 선포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2년간 사용하던 `훼미리마트`를 오는 8월1일부터 독자브랜드인 CU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CU는 'Good to see you(만나서 반갑다), See you again(다시보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BGF리테일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은 이달말까지 가맹점주와 계약을 맺고 오는 8월부터 10월말까지 전국의 훼미리마트 간판을 CU로 교체한다. 현재까지 7000개 이상의 가맹점이 브랜드 변경에 동의했다. 간판교체 비용 등 브랜드 변경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본사가 부담키로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송파구 가락동에 1호점을 개설한 뒤 지금까지 점포수 7281개, 연매출 2조6000억원대의 국내 편의점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매출 10조원의 종합유통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홍 회장은 "혼신의 힘으로 이뤄낸 지금까지의 결과를 우리 것으로 보존하고, 우리 정체성을 당당히 표현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브랜드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다"며 브랜드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BGF리테일은 브랜드 변경을 계기로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점포형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홍 회장은 "기대를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편의점은 약 2만5000여개로 외형적 성장은 이뤘으나 점포형태와 운영방식은 20여년 전 도입 당시와 큰 변화가 없었다.

BGF리테일은 상호와 브랜드를 바꿨어도 일본훼미리마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일본훼미리마트는 BGF리테일의 지분 23.4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백정기 BGF리테일 사장은 훼미리마트 브랜드 변경과 관련해 양측간 기업공개(IPO)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