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2.03.22 14:26:06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가 더 두려워"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여성들이 결혼 후 시어머니, 시누이 등을 두려워하던 것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가 됐다.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여성들 대부분은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할 때 시어머니, 시누이 등을 대하기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5일 ∼ 21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 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가장 대하기 어려웠던 상대 가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2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녀 똑같이 10명 중 3명 이상이 `없다`(남 32.0%, 여 32.4%)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시어머니`(10.8%)나 `시누이`(7.2%)를 대하기 어려웠다고 답한 비중은 높지 않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남성의 경우 `장인`(22.8%)과 `처제·처형`(18.3%), `장모`(16.4%) 등을 꼽았고, 여성은 `시아버지`(25.1%)와 `시동생·아주버니`(18.0%), `시어머니`(10.8%) 등으로 답했다.
온리유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함께 가정 내 입김이 커지면서 시가에서 며느리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며 "특히 여성이 먼저 제기하는 이혼이 증가하면서 시가에서 오히려 며느리의 눈치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 배우자의 가족 중 자신을 가장 호의적으로 대해줬던 사람`에 대해서는 남성이 `장모`(46.0%), 여성은 `시아버지`(34.4%)를 첫손에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없다`(18.5%)와 `장인`(13.8%), `이모·고모`(9.2%)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시아버지`에 이어 `시어머니`(18.9%), `없다`(15.2%), `동서`(12.5%) 등으로 답했다.
`이혼 전 전 배우자의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남녀간에 반응이 엇갈렸다. 남성은 `무난했다`(35.9%) -`가식적이나마 호의적이었다`(15.8%) -`어른스럽게 대해줬다`(13.5%) - `친아들같이 대해줬다`(12.0%)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가식적이나마 호의적이었다`(31.7%)는 응답자가 가장 많고 `무난했다`(25.5%) - `뭔가 트집을 잡으려 했다`(15.8%) - `친자녀와 차별이 심했다`(9.6%) 등의 순이다.
남녀 모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배우자 부모가 자신에게 무난하거나 호의적으로 대해줬다고 답한 것을 알 수 있다.
비에나래의 조은영 매칭팀장은 "과거의 남존여비 사고가 사라지면서 자신의 자녀가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협조가 절대적이라는 점을 양가 부모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