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産銀, 롯데카드와 손잡고 체크카드 시장 진출

by이준기 기자
2011.11.09 14:55:36

산은, 전략적 제휴 통해 체크카드 서비스 활성화..수신기반 확대
롯데카드,은행계좌 연계서비스 활용 가능..양측 '윈윈'효과 기대

[이데일리 이준기 이현정 기자] 민영화를 앞두고 최근 소매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산업은행이 롯데카드와 손잡고 체크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현재 카드 라이센스가 없는 산업은행은 체크카드 서비스로 수신기반을 확대할 수 있고, 전업계 카드사인 롯데카드 역시 산업은행 계좌를 통한 연계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어 양측 모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양측은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기류에 따라 신용카드 부문은 제휴항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9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체크카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롯데카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현재 실무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미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전략적 제휴에 최종 합의하면 산업은행은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롯데카드의 전자거래망을 통해 카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산업은행 고객들은 신용카드 기능을 제외하고 결제와 현금인출 등 각종 카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이 롯데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수신기반 확대와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선 카드서비스의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현재 카드 라이센스가 없어 독자적인 카드서비스는 불가능한 상태다.체크카드의 경우 굳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필요없이 카드사와의 협의만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같은 제휴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앞서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산은금융그룹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최대 과제인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카드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공식 밝힌 바 있다.
 
신용카드 후발주자인 롯데카드 입장에서도 산업은행 계좌를 통해 다양한 연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경우 카드업을 병행하고 있어 전업계 카드사와의 업무제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이 소매금융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개인고객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카드고객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산업은행과 롯데카드 모두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외상거래와 가맹점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체크카드 활성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용카드 억제에 나서면서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상품개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제휴는 정부의 체크카드 장려정책에 부응하면서 양측 모두에게 윈윈(win-win) 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