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상승 마감..日 금융株 `랠리`

by김경인 기자
2005.12.09 15:50:38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전날 동반 하락세를 연출했던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9일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당초보다 낮았지만,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랠리를 주도했다. 정부의 설비투자 전망치 상향으로 기계주도 올랐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1.45% 오른 1만5404.05로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1.43% 오른 1591.23을 기록했다.

미쓰비시UFJ를 포함한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미쓰비시UFJ와 스미토모 미쓰이가 3% 이상 올랐고, 미즈호 파이낸셜은 2.02% 올랐다. 레조나 홀딩스는 6% 이상 폭등했으며, 노무라 홀딩스와 다이와 증권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주는 전일 미즈호의 대량 주문실수로 인해 급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미즈호 증권이 전일 주문실수로 총 270억엔(2320억원)의 손실일 입게된 것. 악재를 기회삼아 그간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몰려 나와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그러나 미즈호의 주문 실수에 따른 파장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위축됐던 매수세가 회복됐다. 다이와증권의 몬지 소이치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은행주와 증권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며 "전일 사고에 따른 타격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계주도 랠리에 동참했다. 세계 2위 건설 장비업체인 고마쓰와 히타치건설기계가 모두 급등한 것. 일본 정부가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을 기존 0.7%에서 1.6%로 대폭 상향 조정한 점이 주효했다.

이 밖에 NEC와 마쓰시타 전자가 3% 이상 급등했으며, 도시바가 2% 이상 오르는 등 IT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소니와 케논, 화낙, 후지쓰, 히타치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만의 가권지수도 0.24% 오른 6264.36을 기록했다.

모젤과 에이서가 강보합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델타전자와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는 1% 이상 올랐다. 다만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업계 2위 UMC는 1% 이상 하락했고, 최대 가전업체 혼하이정밀은 약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3시37분 현재 홍콩의 항셍지수는 0.44% 올랐고,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 지수는 0.56% 상승중이다. 다만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0.15%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