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르면 내주 취임 2주년 기자회견…10일 전후 유력

by박태진 기자
2024.05.01 16:08:40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만
총리 인선, 22대 국회 개원 맞춰 추진할 듯
내주 조직개편 단행…민정·시민사회수석 인선 마무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취임 2주년을 맞아 공식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참패로 인한 꽉 막힌 정국에 대한 향후 구상과 최근 끝난 첫 영수회담에 대한 소회,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털어놓을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공식 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달 29일 채널A에 출연해 “(기자회견을)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며 기자회견 개최 방침을 공식화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1일 “취임 2주년 전후를 기점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홍보수석실을 중심으로 시점과 방식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조만간 열어 회견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취임 2주년을 맞는 다음 달 10일이 금요일인 만큼, 당일보다는 그 전후한 시점이 유력하다. 늦어지더라도 5월 중순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8~9일 또는 13일 기자회견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자회견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문답(도어스테핑)을 진행하던 가운데 2022년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새해에는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로 국정 운영 구상을 공개했으며 올해는 2월 7일 녹화 방송된 KBS 신년 대담을 통해 다양한 현안에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 소속 언론사가 90여곳에 육박하고 외신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자회견 장소로 1층 브리핑룸 대신 더 넓은 공간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야당에 이어 국민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또한 언론과 접촉면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언급했던 ‘김치찌개’ 환담이나 박근혜·문재인 정부 당시 진행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또는 사장단 간담회도 대통령실 내에서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기자회견을 최우선으로 진행한 다음 다른 형태의 추가적인 언론 소통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 인선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초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회담에서 협치 카드로 총리 인선과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특별한 말이 오가지 않음에 따라 총리 인선 작업에 다시 들어갔다. 다만 제21대 국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총리 지명은 이달 말 개원하는 제22대 국회에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다음 주쯤 대통령실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사정 기능을 뺀 민정수석과 공석인 시민사회수석 등 신임 수석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