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노동시장에 비트코인 주춤…2만8000달러서 횡보

by임유경 기자
2023.03.31 10:33:35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0만건 하회
"은행 위기 별개로 인플레이션 잡아야" 연준 매파발언도
5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나타나고,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내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주춤했다.

3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13% 내린 2만8030달러를 기록했다 .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변동 없이 1794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7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9% 줄었다.



이날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8000명으로 전주보다 7000명 증가했다. 예상치(19만5000건)보다 약간 높았지만, 지난 1월 이후 20만 건을 밑돌아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 상태임을 나타냈다.



노동수요가 높으면 임금 상승세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전쟁 중인 연준도 금리 결정 시 노동시장을 중요한 요인으로 살피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연달아 나와 투자 시장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전미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최근 은행 혼란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직도 광범위하다”며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은행권 붕괴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49.2%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0.8%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