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회장, 유엔초청 기후변화 최고위급 회의 참석

by김미영 기자
2021.11.11 11:24:12

국내 금융사 CEO 중 첫 초청…‘탄소중립의 미래’ 논의
“친환경 전환기업 지원, 녹색산업 투자 확대”
KB금융 측 “글로벌 리더십 확인”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10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공식 행사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에 참석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건 국내 금융사 CEO 가운데선 처음이다. 유엔이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금융권 대표로 윤종규 회장을 초청한 건 KB금융이 ‘과학기반 탄소 감축 목표(SBTi)’를 금융권 최초로 승인 받고, ‘NZBA(넷제로 은행연합)’의 아시아-태평양 대표 은행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란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유엔이 주최하고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필요성을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열렸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알록 샤마 COP26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리프 요한슨 아스트라제네카 회장,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대표, 윤종규 회장 등이 ‘정의로운 Net Zero(넷제로)의 미래’라는 주제로 논의했다.

10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회의’에 참여중인 KB금융 윤종규 회장(사진=KB금융)
윤 회장은 회의에서 ‘KB금융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묻는 질문에 “고탄소 산업을 배제하면 그만인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금융회사의 넷제로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회 전체의 넷제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KB금융은 친환경 전환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NZBA와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을 묻는 질문엔 “NZBA는 참여 은행 및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탈탄소화 전략 구현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며 “실물 경제의 넷제로 전환과 관련해서 금융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은행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아젠다 수립 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사회를 맡은 릴라 카바시 SBTi 이사회 의장은 “KB금융의 금융섹터 최초 SBTi 승인은 많은 금융기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며 “넷제로 미래로의 전환에 KB금융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UN 사무총장, COP26 의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모두 참여할 만큼 COP26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라며 “전 세계 리더들과 기후변화 대응을 함께 논의한 이번 회의를 통해 KB금융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6월 이사회 산하의 ESG위원회에서 탄소중립 추진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발표했다. 10월에는 ‘탄소 감축 목표 설정’과 관련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SBTi로부터 탄소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KB금융의 SBTi 승인 획득은 금융회사로서 아시아 지역 최초이자 국내 모든 기업 가운데 첫 번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