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집회 참석 사랑제일교회 명단 확보중…비협조시 강제조치"

by이정훈 기자
2020.08.17 21:10:5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시간 지체하지 않을 것"
"주중 온전한 2단계 거리두기…고위험시설 운영중단"
"거리두기 3단계, 국민 수용성 중요…아직 2단계 효과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방역당국이 경찰, 검찰과 공동으로 주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있으며, 교회 측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명단 확보 등을 위한 강제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증한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있다.


또 이르면 이번주 중 고위험시설의 운영 중단 등 온전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지침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찰, 검찰 등과 협조해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등을 이용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이 파악되면 코로나19 진단 전수조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가운데 집회에 나간 신도는 지금까지 최소한 3명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은 고위험집단이기 때문에 최근 며칠간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하고 있는데 만약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 강제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간을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강제조치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중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감염자 숫자나 병상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이르면 이번주 중이나 주말 쯤 상황을 재검토한 뒤 고위험시설 운영을 중단토록 하는 온전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정부가 내놓은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 방안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고위험 시설의 운영 자체를 중단해야 하지만, 정부는 일단 2주간은 방역수칙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시설 운영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방역당국의 일방적 주장이나 조치만으로는 안되며 국민들의 수용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상황이 더 엄중해지면 격상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수용성이나 경제 사회적 득실 등을 고려할 대 현재로서는 2단계가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3단계 격상 기준지표도 충족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여론 동향이나 전문가 의견,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