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조현민 사태, 언니 조현아가 '사과' 막았다

by김민정 기자
2018.05.01 16:05:41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물벼락 갑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번 사건이 최초 보도된 이후 회사의 조기 대응을 막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MBC에 따르면 ‘물벼락 갑질’ 사건이 처음으로 보도된 후 대한항공은 내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어 조 전 전무를 즉시 퇴진시키고 최대한 빨리 대국민 사과를 하자는 결론을 냈지만, 조 전 부사장이 이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자신이 ‘땅콩 회항’ 논란 확산으로 퇴진해봤는데 무슨 소용이 있었냐면서 사과 대신 변호사를 통해 사안 대응을 주도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후 대한항공 측은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 논란은 결국 한진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으로 번지면서 한진그룹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현재 경찰, 검찰에 이어 국토교통부,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 신세다.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인 조 전 전무는 이날 오전 10시께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물만 뿌렸다면 단순 폭행 혐의가 적용되지만 유리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