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투표 우려에 유로화 가치 '뚝'

by김형욱 기자
2017.10.02 17:34:46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도 달러 강세 한몫
전문가 "카탈루냐 사태, 유로존 영향 제한적"

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독립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시위대가 카탈루냐 독립을 주장하며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일(현지시간) 스페인 내 카탈루냐 독립 투표 유혈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 우려에 2일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2일 오전 10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5시)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174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유로 가치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일 런던 시장에서 올 6월 이후 최대인 2.371%까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것과 맞물려 카탈루냐 사태가 투자자 불확실성을 키운 게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는 게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이 여파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93.588로 전거래일보다 0.6% 올랐다.

전날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 주 정부는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곤봉과 고무탄으로 무장한 경찰력을 동원해 투표 저지를 시도해 수백 명이 다치는 유혈 충돌이 발생하며 유럽 전역의 비난을 샀다. 투표 결과 카탈루냐 전체 유권자의 약 40%인 200만여명이 투표해 90%의 찬성률로 독립을 가결하며 추가적인 갈등 불씨를 남겼다. 스페인 정부는 투표 자체가 위헌이라며 결과를 부정하고 있다. 미리아노 라조이 스페인 총리를 비롯한 스페인 중앙정부가 최근 수십 년 새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게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로이터는 그러나 이 여파가 제한적이며 카탈루냐 독립 투표 사태가 유로 존 전체로 퍼져 나가리라 우려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다수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인용해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