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공세에 서울시 FDI '역대최대'..그린필드형은 소폭상승

by이승현 기자
2016.01.05 11:15:00

지난해 FDI 약 85억달러..전년比 54%↑
중국 기업의 한국 금융사 M&A 영향
신규고용 창출 그린필드형은 3.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인수합병(M&A) 공세 등으로 서울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공장이나 사업장 등을 직접 설립하는 이른바 ‘그린필드’(Greenfield)형 투자는 소폭상승에 그쳤다.

서울시는 지난해 신고기준 FDI 규모가 전년의 54억8800만달러 보다 54.7% 늘어난 84억89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총 1247건이 신고됐으며 건수당 평균 투자금액은 680만달러다.

지난해 FDI 신고액은 기존 최대인 2005년의 71억6300만달러를 웃도는 사상최대 금액이다. 서울시의 지난해 FDI 신고액은 전국 신고액(약 204억달러)의 4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울러 서울시의 지난해 실제 FDI 도착금액은 78억4900만달러로 2014년(43억4500만달러)에 비해 80.6% 늘었다.

유형별로는 M&A형 투자가 약 45억달러로 전년 대비 173.9%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M&A형 투자가 급증한 데는 중국 기업의 한국 금융사 M&A가 큰 몫을 차지했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을 1조1322억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 사례이다.

실제 중국투자는 전년에 비해 22배 급증했다. 금융·보험업 중심의 서비스업 투자금액도 전년 대비 69.5% 늘었다.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그린필드형 투자의 경우 약 39억8900만달러로 전년대비 3.7% 늘었다. M&A형 투자에 비해선 증가폭이 크게 낮다. 제조업 투자가 전년에 비해 감소(38.9%)한 여파 등으로 풀이된다.

시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아레나, 테마뮤지엄, 호텔 등의 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IR 등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앞으로도 외국인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 서울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