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가뭄피해 강화도 방문.."올해 풍년됐으면"(종합)
by이준기 기자
2015.06.21 15:19:10
강화도 흥왕저수지 및 인근 피해농지 찾아 농민 위로
"제가 비를 몰고 다녔으면, 올해 풍년 됐으면 좋겠다"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강화도 흥왕저수지 인근 피해농지를 찾아 소방대원의 안내로 농업용수를 지원하는 소방차량을 이용, 호스를 들고 직접 논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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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한 달 넘게 이어진 가뭄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화도 흥왕저수지와 인근 피해농지를 찾아 농민들과 지원활동에 참여한 군 장병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가뭄 피해 현장을 찾은 건 처음이다.
저수용량 36만t의 흥왕저수지는 평소 인근의 논 180ha에 물을 공급해오다 이번 가뭄으로 물이 고갈돼 긴급히 인근에 관정을 개발하거나 급수차로 김포지역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이번 가뭄으로 강화도는 논 451ha의 물 마름과 58ha의 벼 고사 등으로 피해가 막심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흥왕저수지에서 가뭄피해 및 대책 추진현황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어제 단비가 내리긴 했지만 아직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강화도의 경우 워낙 강수량이 적어 가뭄 피해가 심하고 대부분 농지가 간척지로 염분 피해까지 있는데 정부가 현장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강화군수로부터 저수지 준설 등의 지원을 요청받은 후 “저수지가 말라 있을 때 준설을 하면 적은 비용으로 물그릇을 키울 수 있고 슬러지 제거 등 환경 보호 효과도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장마 전까지 지자체 저수지 준설을 마칠 수 있도록 적기에 특별교부세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준설사업비 50억원을 급하게 내려보냈다. 강화에도 한 10억원을 보냈다”며 “국민안전처에서 가지고 있는 특별교부세를 강화군에만 13억, 전국적으로는 65억원 정도를 서둘러 보냈다”고 부연했다.
박 대통령은 김포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오는 수로를 연결해달라는 강화군수의 요청에도 “관계부처가 협력해서 가능한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렇게 가뭄 여파가 계속돼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이 불안하면 생산자, 소비자에게 모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적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며 “대체품목 공급 확대 등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약 200m 거리의 가뭄 피해 논으로 자리를 옮겨 군·경·소방 관계자들과 물 대는 작업을 함께 한 자리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농민들에게도 “고생하시고 애쓰시는데 하늘이 도와주실 것이니 힘내시라”며 “어려울 때 한마음이 돼서 용기를 갖자”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오시니까 어제 단비가 내렸다, 올해에 풍년 농사가 될 것”이라는 농민들의 발언에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 데 정말 올해 풍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