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밟는다 한양을 걷는다
by조선일보 기자
2009.09.24 13:41:25
[조선일보 제공] 빼곡한 건물이 구름 동동 떠 있는 파란 가을 하늘과 섞인다. 마음 한가운데 시원한 바람이 든다. 한강 바로 북쪽에 웅크린 서울성곽. 맑은 날 성곽 위에서 바라본 서울은 듬직한 남산과 변화무쌍한 건물이 어우러진 튼튼하고 장쾌한 도시다. 서울성곽에서 남산 북쪽 산책로로 이어지는, 교통 편하고 찾기 쉬운 길을 걸으며 서울의 중심을 만끽해 보자.
| ▲ 걷기 편한 서울성곽 위에선 건물로 꽉 찬 서울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군데군데 설치된 안내판은 조선시대 튼튼한 성곽의 이해를 돕는다. / 조선영상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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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를 나와 장충체육관을 오른쪽에 두고 큰길을 따라 약수역 방면으로 걷는다. 200m 남짓 가면 '오만가지 슈퍼' 지나 오른쪽에 현수막 걸이가 나오고 서울성곽이 시작된다. 성곽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는다. 곧바로 성곽 바로 아래까지 올라가 걸을 수 있는 계단이 오른편에 나온다. 서울성곽 곳곳엔 시대별로 다른 성곽 축조기법에 대한 자세한 안내판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성곽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걷는다. 가끔 성곽 옆 공간이 부족해 동네 찻길로 내려와 걷는 구간이 나오는데 차량 차단용 울타리를 잘 설치해 놓아 위험하진 않다.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성벽을 따라 1㎞ 정도 걸으면 멀리 팔각정 쉼터가 보이는 오거리가 나온다. 팔각정 쪽으로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유턴하듯, 5시 방향으로 돌아서 성곽 위를 걷는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성곽 아래였는데 이 지점부터 200m 정도 성곽 위를 산책한다. 먼 옛날 성곽 보초병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드는가 싶더니 서울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길은 곧 자유센터 웨딩홀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는 왼쪽으로 간 뒤 곧바로 건물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자유센터 웨딩홀 정문 차량 출입구로 나가게 된다. 차량 출입구에서 '자유센터 웨딩←후문 주차장'이라고 크게 쓰여 있는 간판 옆 왼쪽에 난 돌계단을 올라 샛길을 따라 자유센터 정문 방향으로 100m 정도 간다. 자유센터 정문으로 나가 찻길을 조금만 따라가면 국립극장사거리다.
|국립극장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 국립극장 쪽으로 60m 정도 걷다 해오름 극장 가기 전, 왼쪽 N서울타워 쪽으로 난 찻길 옆 붉은색 인도를 따라간다. 그리고 5분 정도 더 걸어가면 '남산공원길'이라는 이정표가 높게 걸린 넓은 갈림길이다. 오른쪽에 녹색 산책로가 깔린 북측순환산책로로 방향을 잡는다. 북측순환산책로는 남산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로 꼽히는, 편하고 넓고 시원한 길이다.
|산책로를 한 시간 남짓 설렁설렁 걸으면 남산이 끝나고 찻길을 만난다. 그대로 직진하듯 찻길 옆 인도를 따라 오르막을 5분 남짓 오르다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앞 신호등 건널목을 건넌 후 힐튼 호텔 방면으로 계속 진행한다. 그렇게 10여분 정도 내리막을 가다 힐튼호텔이 보이면 숭례문 쪽인 오른쪽으로 틀어 10분 남짓 더 걷는다. 숭례문 옆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건널목을 한 번 건너 1시 방면으로 간다. 400m 정도 찻길을 따라 가면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서는 시청역에 닿는다.
: 7.0㎞ 2시간 내외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