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Q 순익 1575억..전기比 62%↓

by김현동 기자
2008.11.07 14:19:07

3분기 CDO·CDS 충당금 4178억
ROA 0.6%·ROE 11.2%, 고정이하 0.8%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이 파생상품 충당금 증가 여파로 급감했다.

우리금융(053000)그룹은 7일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 1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38.7% 감소한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은 1575억원으로 전기대비 62%나 줄었다.

실적 악화의 주범은 불과 1년전에 투자했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딧디폴트스왑(CDS) 등 해외 파생상품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우리금융은 3분기에만 이들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따른 충당금을 4178억원(CDO 감액손 2193억원, CDS 평가손 1985억원) 적립했다. 올해 들어서만 6379억원의 파생상품 충당금을 적립했고, 누적 적립금은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329조 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7%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자이익이 전기대비 6.8%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이 16%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0.06%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8%를 나타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익은 1332억원으로 전기대비 62% 감소했다. 순영업수익이 9427억원으로 18% 줄었고, 영업이익은 64% 줄어든 1536억원에 그쳤다.

우리은행의 9월말 현재 총자산은 247조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8조원 증가했으며, NIM도 전기 2.11%에서 2.15%로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0.6%로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MOU 목표치 0.8%에 미달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75%, 연체비율 0.7%, NPL 커버리지비율 181.6%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0.5%로 잠정집계됐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각각 860억원, 1816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18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CDO 등에 대한 충당금을 상당부분 적립했고, CDS프리미엄도 최근 하락하고 있어 CDO와 CDS 투자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발생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NIM이 상승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