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2.05.07 14:03:07
[edaily 권소현기자]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컴퓨터 앞에 앉아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으로 거래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특히 개미투자자들의 데이트레이딩이 늘어나면서 보다 쉽게, 보다 빠르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HTS는 눈부시게 발달했다.
그 HTS 기술 정점에 두리정보통신이 있다. 사이버 증권거래가 태동할 때부터 HTS를 개발해온 두리정보통신의 김현섭 사장은 "HTS는 일초간의 프로그램 오류도 용납되지 않으며 다수의 동시사용자와 대량의 거래까지 감당해 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이미 세계적으로 HTS 수준은 한국을 따라올 국가가 없다"라고 말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고객의 편의를 위해 업그레이드에 따른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막 사이버 증권거래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한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이 무한하다. 두리정보통신은 이제 국내 HTS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이버 증권거래의 태동부터..14년 외길
두리정보통신 김현섭 사장은 여의도에서만 14년을 보낸 증권가 토박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입사하게 된 대원시스템이 바로 증권사 지점의 주가조회 및 거래체결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업체였다.
이렇게 처음 증권시장의 IT와 인연을 맺은 김사장은 이후 동종업종인 펜타소프트를 거쳐 96년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정식으로 허용할 것이라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창업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HTS가 허용된 97년 두리정보통신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이버 증권거래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
먼저 개발자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해주는 개발툴 `하나로`를 만들었다. `하나로`는 증권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특화돼 있는 특별한 개발툴이라는게 김 사장 설명이다. 실시간 대용량 처리시스템으로 클라이언트/서버, 웹, 모바일 환경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나로`를 기반으로 각 증권사가 원하는 HTS를 개발해 증권전산을 이용하는 소형 증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증권사의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최고의 히트작은 키움닷컴의 `영웅문`.
수수료가 낮아 데이트레이더들이 애용하는 키움닷컴의 `영웅문`은 당시 간편하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개미투자가들의 욕구를 잘 잡아내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LG, 대우, 동부, 한국투신, 제일투신, 세종, 서울 등 굵직굵직한 증권사 HTS를 개발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SK 교보 메리츠 한화 신한 동양 등 6개 증권사가 연합한 PDA 증권거래서비스 ‘모바일로’의 솔루션을 개발했다.
"HTS는 증권사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기죠. 때문에 모든 증권사가 투자비용을 아끼지 않고 HTS 개발에 사활을 겁니다. 다른 개발사들보다 가격이 두배라도 이미 개발능력을 검증받은 개발사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려는 분위기가 강한 게 사실이죠"
현재 두리정보통신의 `하나로`를 기반으로 개발된 HTS를 사용하는 투자가만도 150만명. 두리정보통신은 올해 증권사의 굵직한 프로젝트 3개 중 최근 SK증권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나머지 2개 중 한 증권사 프로젝트 수주를 거의 확정지었다. 이미 선점한 기업이 갈수록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부익부 빈익빈 시장이라는 점을 입증한 셈.
◇해외 사이버 증권거래 아직 걸음마..적극 공략
두리정보통신은 이같은 국내 시장에서의 여세를 몰아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 중이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표명해오고 공동으로 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많이 받습니다. 사이버 증권거래 하면 한국이고, 그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업체는 두리정보통신이니 자연스럽게 접촉 순위 1위가 되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두리정보통신은 4월 초 태국 제1의 증권사인 애드킨스증권사의 자회사인 TCN 온라인 컴퍼니에 `하나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현재 현지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계약규모는 14억원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증권전산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월 중국의 금융SI 업체인 프로스페러티 시스템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하나로` 공급에 나섰다.
"태국을 비롯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중국 등 사이버 증권거래 시장이 막 생기기 시작하는 국가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습니다. 초기 시장만 잡으면 50%는 그냥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김 사장은 요즘 더 해외로 뛰어다니고 있다. 특히 무한한 중국 시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일주일에 2번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 과정을 듣는 열성도 보인다.
◇실시간 강점 `하나로`..게임·경마 등으로 확대
두리정보통신은 증권부문에 특화돼 있는 `하나로`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응용, 개발중이다.
김 사장은 `실시간`이 중요한 여러 분야를 생각중이다. "주식거래는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하나로"를 이와 비슷한 영역에도 적용할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실시간으로 대전을 벌여야 하고, 사이버 경마나 경륜도 실시간 데이터에 따라 돈이 오가죠. 또 이동상황을 바로바로 파악해야하는 택배분야의 솔루션도 증권거래와 닮은 점이 있습니다"
김 사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초에 확장된 "하나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게임개발업체 등에 투자, 시너지 효과를 추구할 계획이다.
<기업연혁>
1997. 8 두리정보통신 설립
1997. 8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
1999. 6 데이트레이딩 국내 최초 개발
2000. 3 Windows2000용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 출시(마이크로소프트사와 기술제휴)
2000. 6 기업부설 기술연구소 인증(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
2000.10 디지털 대상 중소기업부문 대상 수상(중소기업청장상)
2001. 1 병력특례업체 지정(전문연구요원)
2001. 7 이 달의 벤처기업인상 수상(중소기업청장상)
2001. 10 일본 IT Fair21 전시회 참가("하나로"전시)
2001. 11 한중 투자박람회 참가("하나로"전시)
2001. 11 대표이사 중소기업분야 신지식인 선정(중소기업청)
2001. 12 "2001벤처기업상" 우수상 수상
2002. 1 코스닥 등록
2002. 2 중국 Prosperity Systems와 사업 및 기술협력 양해각서(MOU)
2002. 3 태국 TCN ONLINE사에 증권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 컨설팅/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