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옷 갈아입은 광화문글판···"그대가 밀어올린 꽃줄기, 왜 내가 떨리는지"
by유은실 기자
2024.03.04 10:32:57
김선우 시인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서 발췌
축하하는 마음 시적 표현…“최선 다한 사람에게 응원”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봄을 알리는 광화문글판엔 김선우 시인의 시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가 새겨졌다.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 광화문글판 봄편이 걸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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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시인은 1996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첫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이후 시와 소설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발견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문안은 오랜 노력으로 결실을 얻는 누군가를 지켜보며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응원하는 마음을 시적 표현으로 나타냈다. 새 봄을 맞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전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아이가 화분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화분에서는 연둣빛 꽃줄기가 세상을 향해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이의 마음 속에 있는 진심 어린 축하와 애정이 느껴지는 듯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라며 “생명력과 희망이 꿈틀대는 봄을 맞아 서로 격려하지는 의미에서 이번 문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화문글판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이번 봄편은 오는 5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