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줄기세포가슴성형 잘못되면 재수술도 어려워져

by이순용 기자
2022.01.11 11:12:24

첫 수술 잘못되면 2차 수술에 쓸 잉여지방 부족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운 겨울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슬림하고 탄탄한 몸매를 희구하는 여성의 욕망조차 꺾지는 못한다. ‘체형성형의 꽃’이라는 가슴성형에서 이제 ‘인공보형물’은 서서히 밀리고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신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보형물은 감염, 파열 또는 누수, 구형구축(보형물 주위에 흉터 조직이 형성됨),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등의 부작용을 야기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인공보형물을 이용한 유방확대수술의 장기적인 합병증으로 환자의 51%에서 보고되는 구형구축, 환자의 30%에서 나타나는 파열 또는 누출, 환자의 60%에 필요한 재수술 가능성을 적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러를 이용한 시술에 나서기도 하지만 성형효과가 금세 사라지기 일쑤다. 단순 지방이식은 지방이식의 생착률이 30~40%에 불과해 줄기세포가슴성형이 제대로 시행됐을 때 도달할 수 있는 70~80%에 크게 못 미친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에 지방을 추출해 순수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로 분리한 다음 가슴에 지방세포를 이식하기 직전에 최적의 비율로 줄기세포를 배합해줌으로써 생착률을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수술이다. 일관성 있게 높은 생착률을 구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보형물은 체내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이물감과 인공적인 모양 때문에 최근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자가 지방이식 과정에서 생착률을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해 줄기세포를 투입해 줄기세포의 재생능력, 볼륨증강 효과를 활용하는 게 줄기세포가슴성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진 원장은 “짝퉁 줄기세포가슴성형 시술을 받았지만 가슴볼륨 증가 정도가 불만족스러워 ‘재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한다.

신 원장은 “타고난 가슴크기가 작은 여성들은 지방이식에 필요한 지방의 양도 본래 적은 데 1차 수술에서 지방을 거의 다 써 버려 2차 수술에서 집어넣어야 할 지방을 채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라도 재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1차 수술에서 복부나 허벅지 중 한 군데에서만 지방을 뺀 경우라야 한다. 맞춤영양요법과 음압 유방내 공간 확보기 사용 등을 통해 체내 지방량을 늘리고 수술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운이 좋으면 6개월이 지나 재수술에 나설 수 있지만 아무래도 주입하는 지방량이 줄고 수술비용도 늘어나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따라서 원천적으로 1차 수술부터 기본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신 원장은 가짜 시술 병원을 식별하기 위해 △단순 지방이식, 혈소판풍부혈장(PRP) 등 유사 시술인지 알아볼 것 △줄기세포 추출장비가 키트가 정품인지 검증해볼 것 △자신 있게 장비를 홍보하지 못하거나, 홈페이지나 인터넷에 소개된 장비와 실제 비치된 장비가 다른지 확인해볼 것 △줄기세포 수를 세는 셀카운터를 갖추고 있는지를 알아볼 것 등을 권고했다.

가장 간편하게 실력 있는 병원을 알아보는 방법은 줄기세포 추출에는 1시간 남짓이 걸리지만 실제 세포 주입에는 20분 만에 끝나는, 다시 말해 정품 기기와 소모품을 써서 정석대로 줄기세포를 추출하지만 오랜 숙련된 경험으로 실제 의사 시술시간은 짧은 곳을 택하는 것이라고 신동진 원장은 조언했다. 고열과 진동에 노출되지 않고, 최단시간 안에 수술이 끝나야 줄기세포 손상이 적어 생착률 성적이 높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