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백악관 부비서실장 나온다…'베테랑 전략가'

by방성훈 기자
2020.11.18 10:09:33

제니퍼 오말리 딜런, 여성 최초 백악관 부비서실장
백악관 인선 키워드는 '다양성'…여성·흑인 최고 요직에
흑인 리치먼드 의원은 선임고문겸 대외협력실장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대선 승리를 적극 지지했던 핵심 측근들을 백악관 요직에 대거 임명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 불복에 맞서 정권 인수에 속도를 내겠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여성·흑인 참모들을 대거 기용하는 등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여서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제니퍼 오말리 딜런 선대본부장,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 등 최측근 9명을 백악관 고위직 9명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제니퍼 오말리 딜런이다. 딜런 본부장은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선거전략을 수립했던 베테랑 선거전략가이자 데이터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바이든 대선 캠프를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지명됐다. 이로써 미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여성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딜런 본부장은 앞서 지명된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을 보좌할 예정이다.

제니퍼 오말리 딜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 선대본부장. (사진=AFP)
리치먼드 의원은 선임고문이자 백악관과 시민사회 간 소통 등을 담당할 대외협력실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의원직에서 물러나 광범위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며, 특히 백악관 내에선 최고위급 흑인 참모가 될 전망이다. 리치먼드 의원은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리치먼드 의원과 함께 바이든 대선 캠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스티브 리체티는 백악관 선임고문에 임명됐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 시절 세 번째 비서실장을 맡은 최측근으로, 앞서 클레인 비서실장 지명자와 함께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의회와 소통·협력하는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자 대선 캠프 수석 전략가였던 마이크 도닐런은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대선 캠프에서 법률고문을 맡았던 다나 레머스 역시 백악관 법률고문으로 각각 임명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일정을 관리했던 애니 토마시니는 백악관에서도 대통령 일정을 총괄하는 부속실장을 맡게 됐다. 대선 캠프 사무장으로 일했던 데이나 레무스도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일할 예정이다.

한편 차기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를 보좌할 인사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오바마 전 정부 시절 우르과이 대사를 역임했던 줄리사 레이노소 팬탈레온이 질 여사의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대선 캠프에서 실무 담당 부책임자였던 앤서니 버널은 선임고문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 시절에도 질 여사의 비서로 일하면서 보필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며 “나는 더 나은 (미국) 사회 재건을 도울 고위 참모들을 추가로 발표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 참모진은 미국이 직면한 큰 도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