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가맹점 상생안' 발표… 1000억 규모 펀드 조성

by박성의 기자
2018.01.25 09:59:01

푸드 폐기 지원 최대 50%까지 확대
청결 점포 등 1억원 포상 등 복리후생 강화
미래형 점포 개발 위해 7년간 약 1조원 투자

우리은행은 세븐일레븐, 동반성장위원회와 2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세븐일레븐 가맹점의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은행과 세븐일레븐은 상생펀드를 조성해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에게 1000억원의 상생대출을 지원하고, 동반성장위원회는 가맹본부, 가맹점, 금융회사 간의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 후 손태승 우리은행장(가운데),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왼쪽), 강재영 동반성장위원회 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세븐일레븐이 1000억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가맹점주 지원에 나선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점주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세븐일레븐은 또 점포에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 등을 적용하기 위해 7년간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8 가맹점 상생협약’을 경영주협의회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맹점의 수익 개선과 경영주와의 공존 공영 가치 실현에 초점을 맞춘 7가지의 ‘7대(大) 행복충전 상생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7대 행복충전 상생 프로그램’은 △1000억 규모 상생 펀드 조성 △푸드 폐기지원 최대 50% △상온·냉장 상품 폐기지원 25% 확대 △부진 점포 회생 프로그램 △우수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및 장학금 지급 △우수 아르바이트 채용 우대 및 창업 지원 △청결 우수점포 포상 및 가맹점 동반성장 정책 지속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4일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1000억 규모의 가맹점 상생 펀드를 신규 조성했다.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영주들이 대출시 이자를 지원해준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점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맹점 동반성장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액 한도 없이 전기료 지원(50%)도 계속해 나간다.

세븐일레븐은 중점 상품인 푸드류(도시락, 삼각김밥, 김밥)에 대한 폐기 지원 규모를 현행 20%에서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또한 상온·냉장 상품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관련 폐기 지원 금액도 분기별 30만원(연간 120만원)으로 25%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업계 최대 규모다.

또한 ‘부진 점포 회생 프로그램’을 통해 점당 연 최대 300만원 규모의 매출 지원에 나선다. 장기간 부진 점포의 경우 해지비용을 50% 감면해 주는 출구전략방안도 경영주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세부적인 내부 기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매출을 올리는 점포 경영 기법인 기본4원칙(상품구색·진열, 선도관리, 친절, 청결) 중 청결 부분의 우수 점포 등을 선정해 총 1억원 규모의 포상을 진행한다.

가맹점 복지와 관련해선 타사와 차별화된 우수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고등학생 자녀 장학금 지급 등을 유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고등학생 자녀 장학금은 현재까지 누적으로 7천여명의 자녀가 혜택을 받았으며, 지원 금액은 12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수 아르바이트에게 경영주의 추천을 받아 입사 지원시 채용 우대를 해준다. 또한 창업을 원할 경우엔 가맹비를 감액해준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경영주와 함께 하는 가맹점 경영개선위원회도 새롭게 발족한다. 점포의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제거 하는 등 전반적으로 가맹점의 영업 체질을 개선하는 종합 컨설팅을 수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점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지원 정책도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븐카페’ 등 차별화 상품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업계 최대 규모의 ATM기(현 4000여대)를 활용해 현재 카카오뱅크, KB국민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생활 금융 서비스 등을 확대해 가맹점의 부가 수익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구현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스마트 포스 시스템’, ‘최첨단 음성인식 시스템’ 등 차세대 신기술 및 점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함태영 세븐일레븐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점포의 영업 체질 강화와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지원안을 마련했다”며 “향후 미래 점포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첨단 기술 혁신 부분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여 4차산업 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1등 편의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