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취업난에 유통업체 산학협력 활발

by장영은 기자
2014.07.09 11:35:51

백화점·오픈마켓·편의점 등 대학에 관련 학과 개설
"취업난에 실무 중심 교육과정 요청 많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불경기에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유통업체와 대학간 산학협력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은 실무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재학생들의 진로선택 및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회사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백화점은 물론 오픈마켓과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대학이 손잡고 해당 업체의 실무와 연관된 강의를 대학에 개설하는 산학 협력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 회사 임원이 일회성 특강을 하거나 단발적으로 현장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임직원이 직접 강의를 하고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학교에서 기업에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며 “실제 학생들의 선호도도 높고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동양미래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오는 9일부터 한달간 ‘신세계 유통 전문가 과정’을 진행한다.

먼저 여름방학 기간 동안 4주간의 현장실습을 거쳐 2학기에는 ‘소매업 경영’이라는 전공수업을 시범과목으로 운영한다. 오는 10월 정식으로 산학협력 체결 뒤 내년부터는 총 3과목의 ‘신세계 과정’이 정규과목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전공 수업 강사로는 신세계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인사, 마케팅, 기획 등 15~20년 경력의 실무팀장들이 매 강의에 직접 투입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 평생교육원(이하 한디원)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패션창업 관련 전공과목을 개설한다.

이번에 개설되는 ‘G마켓·옥션 패션e비즈니스 교육 과정’은 △상품 사진촬영방법 및 활용실무, △디자인 실무, △마케팅 실무 등 총 3개 과목 9학점으로 올 가을학기부터 시작된다.

G마켓·옥션 패션 e비즈니스 학사학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한성대학교 총장명의 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이수 학생 전원에게 이베이코리아 교육 수료증을 제공하며, 교육 과정 이수 후 G마켓·옥션 창업을 원할 경우 창업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한다.

앞서 지난달 9일에는 세븐일레븐이 강원도 상지영서대학교와 대학교와 손잡고 이번 2학기부터 편의점 관련 강의를 개설하기로 했다.

상지영서대학교에 신설되는 ‘편의점관리론’은 편의점의 진열, 전산, 물류, 상품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지식 등을 다룬다. 유통경영학과 2학년 생들을 수강대상으로 하며 2개월(7~8월)간의 인턴실습 프로그램과 4개월(9~12월)의 강의로 구성돼 있다. 강사는 관련 분야에 정통한 세븐일레븐 관리자급 직원들이 교대로 맡기로 했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인사담당 상무는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은 유통 현장을 미리 탐색해 볼 수 있고 신세계는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우수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