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진공청소기..'가격' 따로 '품질' 따로

by윤종성 기자
2013.04.04 12:00:41

한국소비자원, 진공청소기 가격·품질 시험 평가
80만원대 청소기 성능, 10만원대 제품과 비등해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가격은 8배 이상 비싼 외산 진공청소기가 소음과 흡입력 등 대부분의 성능에서 국내산 10만원대 보급형 청소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이 10만원대 보급형 청소기 8종과 고급형 청소기 11종 등 총 14업체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과 안전성, 사용 적합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에서다.

이번 조사에서 13만원짜리 삼성전자(005930)의 진공청소기(VC331LWDCUD)는 흡입력 414W로, 보급형과 고급형을 통털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소음(양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3등급) 등 다른 품질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2만4000원짜리인 LG전자(066570) 보급형 제품(VC4014LHAM)도 흡입력 394W로 전체 제품 중 3번째로 뛰어났으며, 소음(양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3등급) 등 다른 품질 역시 우수했다. 에이스(10만5000원)와 필립스(11만원)의 보급형 제품도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좌)와 LG전자(가운데)의 10만원대 보급형 청소기가 80만원대 덴마크 닐피스크 청소기(우)와 비슷한 성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제품은 닐피스크(X300C), 다이슨(DC37), 지멘스(VSZ61240), 밀레(S5481), 카처(VC6300), 일렉트로룩스(Z8860P), 로벤타(RO5925KO) 등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외산 청소기와 비교했을 때 흡입력·소음 등에서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게 소비자원 평가다.



특히 81만9000원으로 최고가인 덴마크 닐피스크의 X300C 제품과 보급형 제품을 비교했을 때 가격은 8배 이상 차이났지만, 성능은 오히려 보급형제품이 더 나았다. 닐피스크 제품은 흡입력 최대 303W, 소음상태 ‘양호’로 조사됐다.

고급형 제품 중에선 필립스의 FC9256모델, 삼성전자의 VC-UBJ937모델, LG전자의 VK9101LHAY모델 등이 흡입력, 소음 등 주요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필립스 제품은 30만5000원으로 고급형 제품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흡입력(370W)과 소음(상대적 우수) 등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한편, 이번조사에서 대우 제품(DOR-C70OR)과 일렉트로룩스 제품(ZUAG3802)’ 등은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미달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5등급으로 표시했지만. 평가결과 5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일렉트로룩스 제품은 4등급으로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5등급에 불과했다. 최환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미달 제품은 에너지관리공단에 시험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