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KB회장선임 연기 요구 있었으나 외압 아니다"

by김수연 기자
2010.01.11 12:10:57

(종합)"회추위 의장에게 연기요구 왔다고 전해들어"
"회장 내정자 사퇴는 스스로 판단"
"10월말 행장 임기는 다할 것"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강정원 KB금융(105560)지주 회장 대행 겸 국민은행장이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 전격적으로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하라는 당국 요청이 회추위장에게 왔지만, 외압은 아니라고 했다. 또 올 10월말까지 행장 임기를 다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강정원 행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 티미팅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하라는 (당국의) 요구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의장에게 왔다고 전해들었다"며 "하지만 이를 외압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외압이었다면 (회추위가) 일정을 여기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일정 연기 요구는) 사외이사 제도 개선안이 마련되는 상황이었으므로 그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당국에서) 충분히 할만한 얘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진행됐던 강 행장 운전기사 조사 등 금융감독원의 강도높은 사전검사에 대해서도 ""당국이 규정에 의해 사전검사를 했고,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은행 사외이사제도 등 지배구조 개선안이 당국 등에서 마련되면 이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불공정하다는 얘기가 계속되면 조직이나 주주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실제 불공정 여부에 대한) 제 판단보다는 여론의 비판이 훨씬 중요한 측면이 있으며, 옳은 결정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주 지주사 김중회 사장 해임과 관련, 보복성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본인과 사전 협의를 통해 실시한 것"이라며 "후임 사장은 새 회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은행 부행장 인사에 대해서는 "본래 연말에 했어야는데 늦어졌다"며 "영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통상적이고 정례적으로 당연히 실시할 인사"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이번주부터 금감원 정기 검사가 예정돼 있다. 강 행장의 ▲카자흐스탄 BCC은행 인수 손실 ▲커버드본드 관련손실 ▲영화투자 손실 등이 집중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강 행장은 "금감원 검사를 앞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그러나 카자흐스탄 투자는 전략적으로 적절한 판단이었으며, 영화투자 문제도 이미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히 지켜봐 주시면 리딩뱅크 역할을 해야 하는 국민은행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0월말인 행장 임기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또 "재임기간 중 중대한 M&A가 발생한다면 참여하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004940) 인수와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밝힌대로 원론적인 관심이 있으나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조용한데 지금 다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