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3Q실적)NIM·비이자수익 동반 하락
by김수미 기자
2007.11.02 15:35:01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024110) 등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끝났다.
LG카드 매각익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2분기와는 달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썩 좋지 않다.
특히 은행 수익성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이자부문 수익을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비이자 수익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NIM의 동반 하락세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060000)과 외환은행(004940)을 제외한 우리·신한·하나은행의 NIM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NIM이 3.33%를 기록해 3%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분기보다 15bp 하락하며 1~2분기에 비해 하락폭이 커졌다.
은행들의 공통적인 NIM 하락은 증시로의 자금 이탈로 조달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증권사들이 CMA 등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은행들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예금을 잡기 위해 금리경쟁을 보이자 수익성이 악화되며 NIM 수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순익 증가세의 정체보다 은행의 핵심 경영활동을 나타내는 NIM의 하락이 더 결정적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도 다양한 대체 수익원을 창출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NIM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도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조달비용을 대출 쪽에 전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NIM 하락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를 표했다.
NIM 하락 등 이자부문의 수익 약화를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비이자부문 역시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9077억원 ▲2분기 2329억원 ▲3분기 1734억원의 비이자부문 이익을 기록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고, 우리은행도 302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2% 줄었다.
외환은행은 3분기 비이자이익 44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비해 199.7% 급증했지만 이는 지난 2분기 국세청 과세에 따른 납세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비이자부문 수익 악화는 카드 마케팅 경쟁 심화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의 주력상품인 방카슈랑스와 투신상품 등이 성장하고 있지만 올해 카드 마케팅 경쟁심화로 마케팅 관련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비이자 부문 수익 강화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활황으로 간접투자상품 판매가 늘면서 펀드 등 상품 판매 수수료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분기 비이자 부문의 급증을 가져왔던 LG카드 매각익 등의 일회성 요인에 대한 뚜렷한 대체요인을 확보하지 못한 점도 비이자부문 부진에 원인이다.
이 같은 이자·비이자 부문 수익 동반 하락 등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비용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2.1%, 비이자이익은 31.2% 각각 줄었지만, 판매관리비는 785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0.9% 증가했다.
국민은행 역시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인 영업이익경비율이 3분기 45.6%(LG카드 매각익 미반영시)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사 CMA와 펀드 등으로 돈이 몰리는 데다 증권사 및 저축은행, 시중은행끼리의 금리 경쟁으로 인해 예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조달비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통합신한카드 출범과 신규회원 유치 경쟁 등 신용카드 부문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