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美 디젤시장 진출 준비 중"

by정재웅 기자
2007.10.24 14:45:40

이현순 사장 "美 디젤시장 열릴것..현재 준비 중"
"우리 디젤 기술수준 세계 최고..일본이 추격하려면 3~4년 더 노력해야"
"디젤에 대한 안좋은 인식 버려야..국가차원의 냉철한 판단 필요"

[도쿄=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 총괄본부장(사장)은 베라크루즈의 미국 디젤시장 진출설에 대해 "미국 디젤시장이 열릴것이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4일 일본 동경 치바시에서 열린 제40회 동경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현재 이산화탄소 규제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미국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내보내는 국가인 만큼 규제해야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앞으로 미국에 대해서도 규제가 시작되면 미국도 디젤이 가장 필요할 것이고 미국에도 곧 디젤시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꼭 베라크루즈가 아니라도 미국 디젤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미국에는 디젤과 관련한 여러 규제 등이 있어서 여러 여건이 성숙되는 것을 보려고 한다"며 "현대차(005380)는 이미 유럽에 차종마다 디젤모델을 내놓고 있고 곧 유로5가 시작되지만 문제없이 수출할 준비가 돼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 사장은 "현대차의 디젤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디젤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리의 디젤 기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아반떼 HD에 탑재한 뉴 엔진의 경우, 해외에서도 연비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듣고 있다. 걱정 안한다"고 설명헸다.

그는 또 "현재 일본은 국내에 디젤시장이 없어서 디젤엔진 개발을 소홀히 하다가 이제서야 각종 이산화탄소 규제 등으로 열심히 개발하고 있지만 늦었다"며 "앞으로 3~4년동안 열심히 해야 쫓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차가 개발한 S엔진의 경우, 아우디, 벤츠, BMW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라면서 "한국의 디젤엔진은 강점이 많으며 가솔린 보다 환경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디젤에 대한 안좋은 인식때문에 디젤엔진을 기피하는 데 이런 것들은 개선돼야 한다"면서 "오는 2013년이면 우리도 이산화탄소 규제대상 국가가 되는데 자동차에서 줄이지 않으면 공장에서 줄여야 한다. 냉철하게 국가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