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중산층 노후자금은 5억..40세면 月41~91만원 투자"

by김수헌 기자
2006.08.17 14:29:31

LG연 노후불안해소 정책과제 보고서
30세는 월 25만원~56만원 투자필요
국민연금없인 노후자금 답이 안 나온다

[이데일리 김수헌기자] 우리나라 서민 중산층에게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는 대략 5억원 이하인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부채를 뺀 재산(순자산)이 제로인 경우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면 30살 기준으로 매월 25만원~56만원, 40살이라면 41만원~91만원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7일 `노후불안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보고서(이철용 부연구위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중산층과 서민층의 현실여건에 맞춰 평균수준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규모는 대략 5억원 이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재산(순자산)이 제로인 경우 60세 시점까지 노후자금 전액을 마련하기 위해 매월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30세 25만원~56만원 ▲40세 41만원~91만원 ▲50세 90만원~198만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도 노후에 매월 노령연금으로 50만원을 받는다는 가정이 전제된 경우다.



보고서는 4억원~5억원으로 노후생활이 가능하려면 `재산을 다쓰고 죽는다`는 가정이 성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산상속을 하지 않음은 물론 주택 등의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역모기지론이 필요한 것은 이런 이유때문"이라며 "정부가 내년 중 역모기지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종신형 역모기지론은 사는 집을 담보로 죽을 때까지 매월 일정금액을 금융회사로부터 노후생활비로 받아 쓰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없이는 4억원~5억원으로 충분한 노후를 기약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주요 수요계층, 즉 부동산은 있지만 현금이 없는 중산 서민층의 처지를 반영한 맞충형 상품을 내놓고 역모기지론을 조속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국민연금의 존재를 무시하고 노후계획을 세운다면 현실적으로 답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밝혔다.

노후자금을 4억~5억원으로 추정한 것도 매월 완전노령연금으로 50만원을 받는다는 가정하에서라는 것이다.

만약 국민연금 액수를 제로로 가정한다면 노후대비부담은 ▲30세는 매월 27만원 ▲40세는 68만원 ▲50세는 95만원씩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