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華商과 손잡고 중국 진출하면 큰 성공"-華商대회

by최한나 기자
2005.10.10 14:46:54

"한국 경쟁력, 세계 최고…화상과 결합하면 성과 클 것"
"한국 정부, 중소기업 육성에 힘써야"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한국 기업과 협력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IT 강국인 한국과 중국 시장을 잘아는 화상이 협력하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다"

제8차 세계화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거물급 화상(華商)들은 한국의 경쟁력과 화상의 자본 및 네트워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훠전환 홍콩중화총상회 회장은 10일 서울 코엑스 아세홀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중국 시장에 익숙한 화상과 협력하면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번 대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훠 회장은 "한국은 IT와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중국은 이런 영역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리션징(李深靜) 말레이시아 IOI그룹 회장은 "모든 화교인들은 아주 힘들게 사업을 이룩한 사람들"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자신을 `상계의 1인자`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경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옌썬(鍾延森) 말레이시아 중화공상연합회 회장은 "한국의 경우 20여개 기업이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대기업 중심정책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 중소기업 육성에 신경쓰면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세계화상대회가 개최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천융짜이·陳永載 회장)전체 구조면에서 우리가 하는 역할은 세계 화상조직위원회를 통해 전체적 틀을 결정하고, 각 나라 신청을 받아 결정하는 것이다. 세계 화상대회의 장기적 업무는 매 회의때마다 각기 다른 주제들이 있는데 매번 바꿔나간다.

우리가 하는 화상대회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개최국 뿐 아니라 참여자들의 노력과 지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의 화교 기업은 비교적 낙후된 편이다. 이번 대회를 보면 한국 정부가 화상을 상당히 지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 개최 이후 한국의 화상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강화돼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훠전환 회장)한국에는 화상이 많지 않다. 전체 2만여명 정도라고 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들의 지위와 연락망이 더욱 갖춰질 것으로 본다.

-한국과 중국 본토, 홍콩 등은 경제적 측면에서 상호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이 세 지역에서 어떤 방면의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지.
▲(훠전환 회장)최근 수년동안 세계는 중국 경제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화상들이 이런 기회를 활용하면 중개자 또는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홍콩에 있는 많은 정계 인사들이 중국 본토와의 교류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 본토 시장 규모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다. 현재 중국 정부의 정책은 중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의 활성화다. 많은 기업들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해외 기업을 끌어들여 무역 방면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화상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런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기업과 협력해서 중국 시장에 함께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중국시장을 잘 아는 화상과 협력하면 중국 시장 개척과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사람들은 더욱더 한국에 있는 화교 기업을 중요시하고 그 역할에 주목하게 될 것이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기에 유망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훠전환 회장)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도 많이 갖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중국은 이런 방면에서 한국을 배울 여지가 많다. 중국은 이런 영역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IT와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과학기술보 장관이 홍콩에서 대담을 하면서 중국의 미래 발전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학 발전을 상당히 강조했으며 그렇게 하지 않고는 중국의 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은 눈부시다. 중국은 한국의 경험중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최근 20년간 많이 발전해왔고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발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제도 많지만 분명히 발전하고 있고,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외국 회사들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고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문제도 많다. 외국 기업들이 화상과 손잡고 시장을 개척한다면 더욱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있는 화교들의 지위가 열악하다고 지적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중옌썬 회장)모든 나라에는 그나라 정부의 정책이 있다. 한 국가의 정책이 모든 국민들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에 있는 화교를 보면 국적을 획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등 많은 영역에서 미비한 점이 있다. 이런 부분에서는 개인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만약 협력한다면 더욱 빨리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국 땅에서 성공한 화교를 보면 협력이 중요하게 기여했다.

(류창러·劉長樂 회장)답은 간단하다.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한국에는 화상이 2만여명 정도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에는 아주 숫자가 많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밖에 교육 수준 문제를 들 수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초기 화교들의 교육 수준이 낮다. 최근 한국경제가 발전하고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국 화상들의 지위와 사업도 많이 발전했다. 더욱 큰 발전 있기를 기대한다.

(차이텐바오·蔡天寶 회장)개인적으로는 이곳 화교가 숫자가 적기 때문에 더욱 협력·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응집력을 강화해야 발전할 수 있다.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화상의 막강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등 교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화상과 한국 기업이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또 한국 기업에 조언한다면.
▲(리션징)모든 화교들은 아주 힘들게 사업을 이룩한 사람들이다. 고생이 없었다면 현재 성과도 없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작은 나라로 화교는 500만~600만명 정도 된다. 과거에 영국 통치를 받았었고, 영국 통치를 받았을 당시 경제는 아주 낙후돼 있었다. 때문에 인종과 종교를 막론하고 아주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왔다.

미국 제도 등 새로운 경제정책이 시행된 이후 70% 이상 경제성장을 이뤘다. 화교들은 전체 경제의 30%이상을 장악하게 됐다.

모든 성공한 상인 뒤에는 고통이 있다. 우리는 상인이고 기업가들이다. 자신을 상계의 1인자로 인식하고 경영한다면 그 기업은 분명히 잘 될 것이다. 스스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경영에 임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중옌썬 회장)동남아 각국의 경제상황은 다 많이 다르다. 한국은 대기업 발전에 주력해온 나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의 경우 20여개 기업이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고 있다.

대만의 경우 (한국과 달리) 중소기업 육성책을 썼는데 두 나라는 모두 발전했다.

한국인은 단결력이 강하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력도 강하다. 한국인이 성공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이 현재 말레이시아에 투자하고 있는 규모는 20억달러 정도다. 일본에서는 가전제품에 대해 많이 투자했다. 한국 기업들이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중소기업을 더욱 육성한다면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