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수백 미터 대기 줄…"4년차 코리아 엑스포, 25년된 日 행사 넘봐" [MICE]
by이선우 기자
2026.06.24 06:00:06
코리아 엑스포 파리 20일 폐막 '대흥행'
7600명 바이어 포함 3만 5000명 방문
출품 업체, 몰려든 인파에 즐거운 비명
현지 바이어와 K뷰티 K푸드 수출 상담
"사흘 내내 쉴 틈 없고 제품 동 나 고생"
파리 도쿄 이어 10월 美 LA서 첫 개최
| | 한국무역협회, 엑스포럼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엑스포 파리'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12개 지자체, 215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엔 사흘간 7598여 명 유럽 현지 바이어를 비롯해 총 3만 5406명의 관람객이 방문,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엑스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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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내년엔 부스 규모를 배로 늘릴 계획이다.” “25년 된 재팬 엑스포를 능가하는 놀라운 성장 속도다.”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막 내린 ‘코리아 엑스포’ 사흘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바이어와 출품업체 관계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출품업체 사이에선 “오전부터 오후까지 바이어와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잠깐 쉴 틈도 갖기 어려웠다”는 푸념 섞인 반응,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제품을 소량만 가져와 애를 먹었다”는 자책 섞인 반응도 쏟아졌다.
고환율·고유가 악조건에도 견조한 성장세한국무역협회, 엑스포럼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엑스포 파리’가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우며 지난 20일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출품업체와 전시부스, 바이어, 관람객 수 등 각종 지표에서 ‘퀀텀 점프’에 성공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년 첫 해외 개최에 나선 ‘코리아 엑스포’가 4년 만에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이벤트로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화장품 유통회사 유로스텝의 김다연 대표는 “코리아 타이틀을 걸고 한국 업체만 참가하는 행사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 몰랐다”며 “덕분에 국산 화장품 브랜드 4개사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멀티브랜드 ‘글로우미’를 제대로 알리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했다.
지난 18일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파빌리온 5)에서 막 오른 행사엔 전국 12개 지자체, 215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405개 부스를 꾸렸다. 지난 행사 대비 참가 업체는 6% 가까이, 부스는 10% 넘게 늘었다. 1800원대까지 치솟은 원·유로 환율, 고유가 등 여러 악조건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인력·예산 투입 대비 성과가 보장되는 행사임을 입증했다.
행사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싣게 만드는 지표는 바이어 등 관람객 수다. 올해 코리아 엑스포는 사흘간 바이어 7598명 포함, 총 3만 5406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한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날씨에도 지난해 대비 바이어는 17%, 전체 관람객은 15% 넘게 증가했다.
행사가 열린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 5관 입구는 사흘 내내 아침마다 긴 입장 대기줄이 늘어섰다. 행사 마지막 날인 20일 개장 1시간 전부터 늘어서기 시작한 수백 미터에 달하는 대기줄이 입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전시장 운영사인 비파리스 측 관계자는 “행사 내내 매일 아침마다 대기줄이 늘어서는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출품업체 만족도를 높인 건 다국적의 유럽 현지 바이어가 참여한 비즈니스 매칭 상담이었다. 행사 첫날과 이튿날 진행된 비즈니스 상담엔 ‘르 롱 마르쉐’, ‘갤러리 라파예트’, ‘까르푸’ 등과 같은 프랑스 주요 백화점·마트 외에 유럽, 아프리카 등에 유통망을 갖춘 밴더사에서 참여해 267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재래김 가공회사 김시월의 안혜미 대표는 “이틀 간 프랑스 외에 영국, 스위스, 네덜란드 등 여러 국적의 바이어를 만났다.”며 “대체적으로 브랜드보다 품질을 중시하고 물류, 가격 등 제시하는 조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즈니스 상담은 아직 수출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에 유럽 진출에 필요한 제품 사양, 인증 제도 등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민호 대구경북 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부장은 “바이어로부터 이불 등 침구 제품 크기와 부피를 줄이라는 조언을 들었다”며 “색상, 디자인 등 바이어들이 해준 조언을 조합 회원사와 공유해 내년엔 맞춤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 한국무역협회, 엑스포럼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엑스포 파리'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12개 지자체, 215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엔 사흘간 7500여 명 유럽 현지 바이어를 비롯해 총 3만 5406명의 관람객이 방문,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엑스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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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품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플랫폼이 목표현장에서 만난 바이어들은 B2C·B2B 요소를 결합한 행사 콘셉트과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반 관람객으로 붐비는 행사장에서 상담 진행이 어렵진 않냐는 질문엔 “오히려 시장성을 판단하는 데 관람객 반응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바이어 중 일부는 비슷한 콘셉트의 ‘재팬 엑스포’에 비해 행사 이력은 짧고 규모도 작지만, 관람객 반응이나 행사장 열기는 더 뜨거운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무역회사 트레이드 오버스케일의 쉬아리 나지 대표는 “줄곧 일본산 화장품만 취급하다 2년 전 코리아 엑스포에서 만난 한국 기업으로 거래처를 넓혔다”며 “매년 거래량이 늘어나 지금은 전체 취급 물량 중 한국산 비중이 20% 가까이 된다”고 귀띔했다.
다음달 9일부터 나흘간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26회째 행사가 열리는 재팬 엑스포는 전체 14만㎡ 전시장에 1000여개 지자체와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행사장 면적은 코리아 엑스포보다 12배 크고, 출품업체와 관람객 수는 5~6배 많은 메머드 행사다.
3만 5000여 명 관람객들은 사흘간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 10여 종의 체험·시연·시식 프로그램을 통해 ‘K컬처’를 만끽했다. 한식 쿠킹 클래스, 디저트 라이브쇼, K뷰티 메이크업 마스터클래스, 태권도 공연, 한글 배우기, K팝 댄스 경연대회 등 펼쳐진 메인 무대(스파크 아레나) 300여개 좌석은 행사 내내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20일 K팝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한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대학생 유나니 마네스는 “코리아 엑스포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며 “지난해 처음 행사를 방문한 뒤 올 1월엔 친구들과 한국으로 여행도 다녀왔다”고 자랑했다.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K컬처를 매개로 다양한 한국산 제품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플랫폼이 코리아 엑스포가 추구하는 지향점이자 목표”라며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 이어 올 10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코리아 엑스포 아메리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