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3.01.30 10:03:18
[美특징주]아멕스 “소비위축 없었다”...배당금 15%↑
장난감 회사 해즈브로, 실적 경고에 주가 `뚝`
실버게이트, 암호화폐 시장 불안에 우선주 배당 중단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큰 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랠리를 이어간 가운데 지난주에만 4.3% 넘게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및 이에 따른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기술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발표된 12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와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지표도 전월대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닥 지수 랠리를 주도한건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TSLA)다. 테슬라는 지난주에만 33.3% 급등하며 2013년 5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역대 두번째 주간 상승률이다. 차량 주문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단기 낙폭 과대 인식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아멕스로 잘 알려진 종합 금융회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가 10.54% 급등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 전망과 배당금 인상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멕스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17% 증가한 14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회사측은 고객들의 소비 위축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여행 지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9% 감소한 2.07달러에 그쳐 예상치 2.23달러를 밑돌았다. 신용부문의 채권 부실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충당금을 많이 쌓았고 마케팅 등으로 비용이 크게 늘어난 여파다.
시장에서 주목한건 올해 실적 목표치다. 올해 매출성장률은 15~17%, EPS는 11~11.4달러를 제시해 시장예상치 11% 성장, 10.5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어 1분기 배당금을 주당 0.60달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0.52달러대비 15.4% 높은 수준이다.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 주가가 43% 폭등했다. 장중 98%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13차례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는 사우디 국부펀드로의 피인수설이 제기된 영향이다.
이날 리서치 블로그 베타빌은 루시드의 대주주(현재 65% 가량 지분 보유)인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가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인수설을 제기했다. 다만 PIF나 루시드 등은 관련해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인수설로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이 대거 유입되며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