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년 첫 금리 올리나…매파 위원들 줄줄이 투표권 갖는다
by최정희 기자
2021.09.27 11:07:26
한은, 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발간
파월 연임 여부·새 연준 이사 성향 따라 기조 변할 수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 차가 커지면서 내년 누가 투표권을 갖느냐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7일 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를 통해 “시장에선 당분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재임 여부, 매파적인 지역 연준 총재들의 발언, 연준 이사의 성향 등에 따라 연준 정책 전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9월 FOMC 결과 금리 점도표에선 18명(원래 19명인데 1명 공석) 중 9명이 내년 금리 인상을 전망한 반면 9명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FOMC위원들간 의견차가 커지면서 내년 중 정책금리 인상 여부,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등과 관련해 FOMC 투표권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내년 투표권을 갖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좀 더 매파적인 성향이라는 평가다. 내년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 제임스 블라드 샌프란시스코 총재, 에스더 조지 칸자스시티 총재가 투표권을 갖는데 이들 중 3~4명은 내년 금리 1회 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올해 투표권자 중에선 2명만 내년 금리 인상을 점쳤다.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9월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조사에선 파월 의장의 연임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인사들은 파월 의장의 규제 완화, 기후 변화 대응 부족 등으로 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또 일부 연은 총재들이 작년 주식 등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파월 의장 등 일부 인사도 연준 매입 대상 채권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윤리적 투자 논란이 커진 상태라 연임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마켓워치는 10월말까지 연임 여부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연임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측에선 파월 의장 대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의장 후보로 밀고 있다.
올해 10월과 내년 1월에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대신 누가 임명될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친민주당 성향의 비둘기파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퀄스 부의장 자리에는 브레이너드 이사 또는 사라 블룸 라스킨 전 이사가 거론되고 클라리다 의장 후임으론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세스 카펜터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공석인 1명의 이사를 추가로 임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대 3명의 연준 이사가 비둘기 성향으로 임명될 경우 투표권을 갖게 되는 지역 연은 총재가 기존보다 매파적일지라도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은 축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