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역량 확인" Vs "절대 부적격"…보고서채택 난항 예상

by유태환 기자
2017.11.13 09:56:24

與野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하는 13일에도 격론
與 "홍종학, 진솔한 자세로 소명…의문 해소"
한국당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할 용의 없어"
국민의당 "능력 없는 홍종학, 즉각 사퇴해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는 13일에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인사 청문회를 통해 홍 후보자가 각종 의혹 등을 충분히 소명하고 능력을 입증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야권은 부적격 후보자임이 드러났으니 보고서채택에 순순히 응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홍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난항이 예상된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홍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후보자가 성실하고 진솔한 자세로 충분히 소명해서 의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국민의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긍정적인 만큼 다른 야당도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도록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고 자유한국당을 에둘러 압박했다.

지난 10일 홍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문제 삼으면서 막판 청문회장에서 단체 퇴장했던 한국당은 이날도 융단폭격을 이어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기를 바란다”며 “청문회는 절대 부적격임이 국민 앞에 여실히 드러났던 현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는 의원 당시에는 ‘자료제출을 안 한다는 것은 청문회를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던 분”이라며 “정작 본인에 대해선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 것은 또 하나의 위선적 행태이자 국회 농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절대 부적격자인 홍 후보자에 대해서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할 용의가 없단 말씀 분명히 드린다”며 “그럼에도 홍 후보자를 임명하는 오기 정치를 한다면 앞으로 남은 예산 국회가 원만히 진행되기도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여권에 경고했다.

국민의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이 아니라 재벌·대기업부 장관에나 어울리는 인사”라며 “홍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인정될 수도 임명돼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와도 한창 동떨어져 있고 자질과 능력이 없는 홍 후보자는 스스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즉시 홍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