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4개월만에 상승…재건축이 주도

by권소현 기자
2017.03.29 09:37:15

KB국민은행 발표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가장 큰 폭 상승
조선업 침체 여파 경상도는 하락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인상과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을 조사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올라 전월 보합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0.10% 상승해 전월 0.04%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했으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0.06% 올라 전월(0.02%)대비 오름세에 속도를 냈다. 5개 광역시는 0.03% 상승한 반면 기타 지방은 0.09%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21%, 0.24% 올랐고 송파구는 0.12% 상승헀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며 송파구는 전월 보합세에서 3월 상승세로 전환했다.

강남 3구 내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강동구는 0.02%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근 하남미사 신도시 및 지역 내 대규모 입주물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5개 광역시에서는 부산 아파트 가격이 0.18% 올라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분양시장이 강세를 보인 덕이다. 이와 함께 광주와 대전은 각각 0.02%, 0.06% 상승했고 대구와 울산은 입주물량 증가와 불경기 등으로 0.13%, 0.07% 하락했다.

경북과 경남은 조선업과 철강업 불황 직격탄을 맞았다. 입주물량까지 겹치면서 각각 각각 0.23%, 0.21% 하락했다.

3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상승했다. 입주물량이 과잉 공급된 지역 외에는 봄 이사철 관련 이주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 5개 광역시도 각각 0.04%, 0.03%, 0.0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타지방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05%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세종은 지역 특성 상 수요가 한정된 가운데 신규 입주물량이 꾸준히 늘어 0.4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 비율)은 전월과 비슷한 75.7%를 기록했다. 서울도 전월과 비슷한 73.2%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76.7%)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5개 광역시(73.9%)와 기타지방(75.4%)은 전국평균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