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0년 전의 사랑, 피라미드서 '생생한 색채감' 애정표현

by정재호 기자
2013.11.21 12:59:1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4400년 전의 사랑을 담은 고대 그림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교의 고대문화연구센터는 4400년 전 이집트 카이로 인근 사카라에 있는 무덤에서 발견한 그림에 담긴 러브스토리를 밝혀냈다고 미국의 과학전문 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가 지난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4400년 전의 사랑을 담은 그림 속 남자는 파라오 궁전에서 공연했던 가수 카하이라는 인물로 연구센터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피라미드 무덤 내부(사진)에서 발견된 4400년 전의 사랑을 그린 고대 이집트 벽화가 생생한 색채감과 과감한 친밀감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
옆에 있는 여성은 남성의 사제인데 이름이 메레티테스로 돼 있다. 둘은 그 세월도 까마득한 4400년 전의 사랑을 완성해 이집트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룬 부부 사이였다.

이 부부와 자녀들, 아마도 손자 세대까지 카이로 인근 사카라에 있는 무덤에 묻혔고 그 무덤에서 4400년 전의 사랑을 듬뿍 담은 부부의 다정한 초상화가 부조 유물 형태로 발견된 것이다.



오랜 세월의 무게를 거스른 듯 4400년 전의 사랑은 그림 그 자체로 애틋함이 묻어난다.

부부는 서로 눈을 바로 보며 마음을 나누고 있고 여자의 손이 남자 어깨에 올려져있는 게 특징이다.

연구센터 측에 다르면 당시 시대 상황을 감안해볼 때 남녀가 이렇게 친근감을 표현하는 유물은 피라미드 시대 이집트에서 아주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 대학교의 연구원은 “나는 4400년 전의 사랑을 담은 이미지가 아주 특별한 친밀감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4400년 전의 사랑은 피라미드 시대 일반인 부부의 보기 드문 애정을 이집트 무덤에서 그것도 생생한 색채감으로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의미를 부여받는다고 미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