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판 신사유람단 방한..韓 "경제협력 강화"

by장순원 기자
2011.04.25 13:29:56

윤증현 "UAE 제조업기반 조성·시스템반도체 협력"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정부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앞으로 100년을 함께할 동반자로서,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 산업육성 노하우 등을 배우기 위해서다.

아부다비 고위 공무원들이 하버드나 캠브리지 등 영미계 유명한 대학에서 연수를 한 적은 많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들은 맞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메시지는 뜻밖에도 `스토리`였다. 그는 UAE가 진주와 친숙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UAE 지역은 원유가 발견되기 전 진주산업에 주로 의존했고, 대공황 이후 진주산업이 몰락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윤 장관은 25일 환영 연설에서 "상처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한국은 전쟁, 가난, 식민지배 등 시련을 딛고 일어선 국가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원조를 주는 유일한 나라"라며 "이런 과정이 진주를 너무나 닮았다"고 말했다.

한국이 진주로 거듭난 배경에 새벽부터 자정까지 일하는 부지런함과 아껴서 자식에게 투자하는 교육열이 있었다고 윤 장관은 설명했다.



아부다비도 중동에서 가장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추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아부다비는1971년 영국이 철수하면서 탄생한 UAE에서 가장 가난했던 토후국 가운데 하나였다.

윤 장관은 세이크 자이드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목했다. 자이드 전 대통령은 원유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학교, 병원, 도로와 주택 건설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윤 장관은 "자이드 전 대통령의 지도아래 UAE는 아부다비를 필두로 중동의 진주이자 오아시스로 번영을 지속하게 됐다"고 추켜세웠다.

윤 장관은 한국 경제의 차별화된 저력으로 ▲교육과 혁신에 기반한 산업고도화 ▲ 선진국과 개도국 가교역할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능력이라고 소개하고,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인 UAE와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UAE 유전개발 진출에 이어 국부펀드간 협력, 시스템반도체 생산·판매협력, 미디어콘텐츠 산업 공동개발 등 상생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UAE 제조업기반 조성, 신재생에너지개발, 고부가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