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TV로 진화하는 `스마트` 시대

by류의성 기자
2010.07.01 14:08:16

TV에 앱 다운받아 설치
보는 TV에서 즐기는 TV 시대로
삼성 TV용 앱 확보 주력..내년 구주지역 확대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주말 부부인 김종훈 씨. 지방에서 근무하는 김 씨는 서울에 올라오지 못하면 부인과 화상통화를 한다.

김 씨 부부가 이용하는 것은 휴대전화가 아니다. 최근 구입한 삼성 3D LED TV를 활용한다. 부인은 삼성 3D TV, 김 씨는 웹캠 달린 PC를 각각 이용해서 서로의 얼굴을 보며 화상통화를 한다.

김 씨는 "큰 화면으로 아내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화상 통화를 하고 싶어 최근엔 일부러 대형 모니터를 구매했다.

3D TV에 전화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에 이런 기능이 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3D TV로 인터넷에 접속, 삼성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 앱스`에 들어가면 인터넷전화인 스카이프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3D TV에 이 앱을 다운받으면 끝이다.

김 씨는 "3D TV가 인터넷을 `접수`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웃었다.

스마트 시대가 휴대폰에서 TV로 확대되고 있다. TV 프로그램을 보기만 했던 시대에서 벗어나, TV에 사용자 취향에 따라 여러 인터넷 프로그램을 깔아 적극적으로 즐기는 `스마트TV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장은 1일 `삼성 앱스 콘테스트 2010`에 참석, "보는 TV가 아닌 즐기는 TV 시대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스마트TV 개막을 알렸다.

이날 콘테스트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앱(애플리케이션)을 보면 앞서 언급한 김 씨 부부 사례처럼 활용도 높은 인터넷 프로그램들이다.

동화책을 3D TV로 보면 여러 언어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다국어 동화책()`, 가족이 3D TV로 노래방을 즐길 수 있는 `질러 노래방`이 눈길을 끈다.


 
 
 
 
 
 
 
 
 
 
 
 
 
 
 
 
 
 
 
 
 



색칠하기 놀이로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웰게이트`, 대형 TV를 대형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클릭`, 영어단어를 주기적으로 TV 화면에 노출시켜 단어를 쉽게 외우도록 하는 `메모리 위자드` 등 다양하다.

현재 삼성전자 풀HD 3D LED TV에는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전화와 트위터, 동영상서비스인 유튜브, 구글 지도 서비스 앱, 페이스북, 게임, 뉴스, 날씨 등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여기에 차차 늘어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TV에 다운받으면, TV 활용 범위를 그만큼 더 확대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경식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상무는 "스마트폰처럼 콘텐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며 "TV도 IPTV에서 커넥티드TV, 다시 스마트TV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미 삼성은 2007년 인포링크 서비스, 2009년 인터넷@TV, 올해는 삼성 앱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삼성이 선보인 스마트TV는 다른 디지털기기와 콘텐트를 공유하는 홈네트워킹, USB로 동영상과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플레이, 다양한 인터넷 콘텐트를 다운받아 즐길 수 있는 인터넷@TV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TV용 앱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료화 앱 서비스를 통해 개발자들에게도 수익을 배분하는 비즈니스모델도 실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에 앱 콘테스트 대회를 열고, 지역별 특화 콘텐트와 킬러 콘텐트를 육성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삼성 앱스를 구주 지역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자연에 더 가까워진 초고화질, 초슬림 디자인 등 TV 하드웨어 자체로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데다, 이제는 스마트TV로써 소프트웨어 경쟁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