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품 어때)세테크를 위한 `동양 고수익고위험 펀드`

by권소현 기자
2009.11.17 14:03:26

`세율 5.5%에 분리과세까지`
금융종합소득과세 대상자라면 주목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연말로 다가가면서 세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해 소득을 정산하면서 낼 것은 내고, 돌려받을 것은 받아야 하는데 조금만 전략을 짜면 큰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금융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올해 두달도 안 남은 기간동안 서둘러 가입해야 할 상품들이 몇가지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걱정되는 자산가라면 고수익고위험 분리과세 펀드를 눈여겨볼만 하다. 펀드로 올린 수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고 따로 과세된다. 세율도 일반보다 낮은 5.5%여서 큰 돈을 굴릴 투자자라면 높은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표적인 펀드가 `동양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증권투자신탁(채권)`이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 보통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세금 15.4%만 내면 되지만 4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누진세율이 적용돼 최대 38.5%까지 세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에 1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면 최대 3년간 1억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5.5%의 세율로 원천징수 분리과세된다. 금융소득에 포함되지 않아 4000만원을 넘을까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는데다 배당소득에 대한 세율도 일반 세율인 15.4% 보다 낮아 세금부담이 훨씬 적은 것이다.


펀드수익률이 7%일때 세후 수익률은 5.5% 분리과세됐을 경우 6.62%지만 일반과세일 경우 5.92%, 종합과세일 경우 4.31%로 차이가 많이 난다.

아쉽게도 이같은 세제혜택은 올해로 끝난다. 다만, 연내에 가입하면 3년간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펀드별로 1인당 가입한도는 1억원이지만 여러 개의 펀등 1억원씩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다. 만약 10억원이 있다면 각기 다른 고수익고위험 펀드10개에 1억원씩 가입할 수 있다.



현재 동양투신운용에서 출시한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 공모형은 총 32개로 이중 14개 펀드에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운용방식은 거의 비슷하다. 
 
일단 분리과세 최소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10% 이상은 투기등급에 투자한다. 투기등급은 그야말로 원금상환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채다. 보통 회사채 신용등급은 AAA에서부터 D까지 10개 등급으로 구성되고 등급별로 플러스(+)와 마이너스(-) 기호를 붙여 우열을 표시하는데 보통 BBB- 밑이면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리스크가 큰 만큼 금리도 높다.



▲포트폴리오 구성
동양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기등급 채권 비중을 최대 30%까지 비중을 늘리기도 하지만 주로 동양 계열 자산에 투자한다. 게열사인 만큼 펀더멘털 파악이 용이하기 떄문이다. 동양메이저,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동양레저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게다가 동양투신운용은 신용 리서치 팀을 따로 두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2003년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사태, 작년 글로벌 신용위기에서도 부도와 같은 신용이벤트를 피해가면서 리스크 관리능력을 검증받았다.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최초 합성 부채담보부증권(CDO)인 `에프엔파인유동화1-2`에 투자했다가 미리 신용위험을 감지하고 발을 뺀 적도 있었다. CDO 계약이행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중도에 매각했는데 매각 한달만에 이 CDO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고, 만기 직전 상환부족으로 일부 부도처리됐다.

펀드 자산의 나머지 40~80% 정도는 BBB-, A3- 이상인 회사채나 기업어음에 투자한다. 등급이 낮을 경우 주로 단기물을 담아 리스크를 줄이고 등급이 높은 회사채는 장기물을 산다. 그 외에는 국채나 유동성으로 채운다. 이처럼 투자적격과 부적격 회사채를 적절하게 구성해 평균 신용등급을 BBB0~A0 수준으로 맞춘다.



이렇게 운용하는 동양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 수익률은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초 이후 연 7%의 수준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당분간은 통화정책을 경기회복 쪽에 좀더 초점을 맞추어서 운용할 생각"이라고 밝히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낮고 만약 금리가 올라도(채권 가격 하락) 대부분 채권 듀레이션(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만기)이 1년 내외여서 금리가 올라도 다른 채권형 펀드에 비해 손실이 적을 것이라는 게 동양투신운용 설명이다. 
 
동양투신운용은 A급 이하 회사채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회사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AA, A급 회사채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에 이제는 A급 이하로 온기가 퍼질 차례라는 것.

동양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 가운데 현재 동양종금증권에서 6개 펀드에 가입할 수 있고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에서 각각 2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한투증권과 외환은행에서는 1개 펀드를 판매중이다.
 
가입 6개월이 안돼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6개월에서 1년 미만일 경우 3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 한다. 신탁보수는 연 0.6%다.

▲분리과세 가능한 동양투신 공모 고수익고위험 펀드, 2009년 10월 31일 기준, 연환산 수익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