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09.02.16 14:38:26
저축은행 스탁론·증권사 신용융자등 이용가능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주식투자 3년차 김 과장(35세)은 요새 주식자금매입대출(스탁론)을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말 증시 폭락기엔 투자를 그만둘까 고민했던 김 과장이지만, 올초 테마장세에서 비교적 큰 수익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이왕 투자할 거면 큰 돈을 벌어 올해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자란 생각으로 스탁론시장에 뛰어들었다.
올 들어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스탁론 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말 폭락 이후 증시가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점차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20%에 육박했던 이자율이 한자릿수로 낮아진 것도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요인 중 하나다.
스탁론시장은 크게 저축은행과 증권사로 양분돼 있다. 저축은행들의 스탁론과 증권사의 신용융자가 그것. 증권사 역시 저축은행 스탁론과 똑같은 주식매입자금 대출 제도를 시행했으나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관련제도가 폐지되면서 신용융자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사실 스탁론은 이용자가 적지 않은데다 `빚내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부정적 시각으로 많은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대출에 나섰다가 피해를 봤던 것도 사실이다. 두 상품의 차이가 무엇인고 장단점은 무엇일까?
저축은행의 스탁론은 증권사 상품에 비해 대출 배수가 크고 이자율이 높다. 쉽게 말해 훨씬 더 공격적이다.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제2금융 상호저축은행의 세븐스탁론(1577-7763)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세븐스탁론은 월이율이 0.99%에서 1.16% 수준이다. 연이율로 따지면 11.9%에서 14%에 달한다. 증권사의 연 이율이 많아봐야 12% 수준임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대출금의 2%를 취급수수료란 이름으로 선지급해야한다. 이익이 크게 났을 때는 큰 상관이 없는 금액이지만, 손실 났을 경우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반면 빌릴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저축은행의 스탁론이 훨씬 크다. 세븐스탁론의 경우 최대 본인자금의 4배를 빌릴 수 있다. 증권사 신용융자가 기껏해야 담보금액의 1.5배를 빌릴 수 있음을 감안하면 규모가 훨씬 크다.
반대매매비율이 107%로 낮은 것도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반대매매비율이 107%란 것은 투자금 250만원으로 1000만원을 빌려 1250만원으로 투자했을 때, 투자금이 1070만원 밑으로 내려갔을 때부터 반대매매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증권사는 이 비율이 140%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가 가능한 종목 역시 스탁론이 훨씬 많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권사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신용융자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많지 않다"며 "이에 반해 저축은행 스탁론은 관리종목이거나 감자, 합병종목, 액면가 미달 종목 등의 사유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대출 기간이 증권사 신용융자(3개월)에 비해 최장 5년인 것 등도 강점이다. 대출한도도 일인당 5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스탁론과 신용융자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많다. 일례로 증권사 VIP 고객의 경우 훨씬 좋은 조건에 융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등급을 확인한 후 신용융자나 스탁론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