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매·스케이트장 우린 지하철 타고 간다

by조선일보 기자
2009.01.12 16:45:00

도심지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
시내 곳곳 스케이트·눈썰매 명소
대중교통 이용해 비용·시간 절약

[조선일보 제공] 새해가 벌써 여드레 지났다. 겨울은 그렇게 빨리 지나니, 서둘지 않으면 스케이트장 한 번 못 가보고 봄이 올 게다. 요즘 같은 불경기, 움직이면 돈이라 어딜 가도 부담스럽다고? 방법이 있다. 서울에서 싼값에 스케이트·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도심 속에서 겨울을 만끽할 명소(名所)들을 모아봤다. 지하철로 짧은 시간에 오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울광장과 어린이회관은 특히 권할 만하다.



8일 낮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시민 수십명이 1500㎡ 타원형 스케이트장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다. 행여 넘어질까 서로 손을 꼭 잡고 얼음 위를 걷는 연인들 모습이 정겹다. 그 곁엔 600㎡ 규모 어린이용 스케이트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스케이트장 둘레 아크릴벽 앞에는 스케이트 타는 아이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들로 가득하다.

▲ 지난 겨울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문을 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잔디광장 전체(6300㎡)를 메인·어린이용 링크와 휴게실·화장실로 꾸몄다.

서울광장 야외스케이트장은 지난 겨울 24만명, 2004년 개장 이래 76만명이 다녀간 명실상부한 서울의 겨울 명소. 주말엔 줄지어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올해는 다음달 15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을 연다. 주말·공휴일엔 운영 시간을 1시간 늘려 오후 11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시간당 1000원, 스케이트·헬멧 대여료는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6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02)3210-1267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는 눈썰매장이 있다.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다음달 28일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어린이 8000원, 청소년 9000원, 어른 1만원. 물놀이용 튜브처럼 생긴 둥그런 튜브눈썰매를 대여료 안 받고 빌려준다.



홈페이지(sselmaejang.com)에서 출력한 우대권을 보여주면 평일 2000원, 주말·공휴일 1000원을 할인해 주고, 우대권 1장으로 2명이 할인혜택을 받는다. 입장료가 언뜻 비싼 것 같아도 제값을 한다. 슬로프 길이가 80~120m로 시내 다른 눈썰매장보다 길고 안전요원도 많다. 눈썰매장 옆에는 꼬마기차와 범퍼카 따위도 있다.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걸린다. (02)2204-6094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한강시민공원 내 잠실·망원지구에 각각 하나씩 눈썰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잠실·망원 눈썰매장 운영시간은 모두 오전 9시~오후 6시다. 입장료는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어른 5000원이고, 눈썰매 대여료는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여기서도 튜브눈썰매를 빌려준다. 슬로프 폭이 10~20m쯤으로 좁고, 어른용 슬로프는 길이가 100m쯤 되지만 어린이용은 20~40m 정도다.

잠실눈썰매장은 지하철 2호선 신천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02)421-2564. 망원눈썰매장은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1번 출구에서 16번 버스를 타고 망원유수지에 내린 뒤 10분쯤 걸으면 된다. (02)322-6302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주차장에도 스케이트장이 있다. 입장료 1000원에, 스케이트를 빌리면 대여료 10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다음달 8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을 연다. 발이 180㎜보다 작은 어린이는 맞는 스케이트가 없을 수 있다. 스케이트를 못 타는 아이들을 위해 바로 옆에 얼음썰매장이 있지만, 규모가 작아 신이 덜 날 수 있다. 밖에서 산 음식물은 캔커피 하나조차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야박한 느낌을 준다. 관람석·신발장·휴게소는 괜찮은 편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서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옆 주차장을 찾아가면 된다. (02)308-7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