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08.02.26 14:21:39
주상복합 분양가상한제로 수익성악화 탓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시내에서 주상복합건물로 계획됐던 사업이 오피스빌딩 건립사업으로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내 오피스빌딩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주상복합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점도 오피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종로구 청진동 2·3 도시환경정비구역 개발을 추진 중인 대림산업은 최근 이 지역에 주상복합을 추진키로 한 계획을 철회하고 업무용 빌딩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는 24-25층 규모의 업무용 빌딩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일대 토지 소유자들이 요구하는 땅값이 도로변의 경우 3.3㎡ 당 1억원이 넘는다"라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게 되면 수익성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여 업무용 빌딩으로 사업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종로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청진구역 제 5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도 당초 주상복합 건물로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최근 오피스 빌딩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했다. 이 곳에는 지하 6층, 지상 25층에 연면적 3만7454m²(1만1330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 들어선다.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이 개발을 추진 중인 경복궁 건너편 종로구 중학동 중학구역도 당초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토지 소유자들의 반발과 도시환경정비구역 층고 강화 등으로 오피스빌딩 건립으로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용적률 785%, 지하 6층, 지상 16층의 업무용 빌딩 2개 동이 들어서게 됐다.
이 회사는 또 서초구 서초동 1582에 분양 예정이었던 고급 주상복합 서초 리첸시아를 업무용 빌딩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글로스타와 맵스자산운용이 개발을 추진 중인 중구 을지로 2가 제5지구 '글로스타 청계스퀘어'도 업무와 판매시설 전용 빌딩으로 짓기로 했으며, 청계천 인근 장교구역 제6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도 시행사 측이 당초 계획했던 주상복합을 오피스 건물로 용도를 전환했다.
알투코리아 김태호 연구원은 "현재 도심 내 오피스 공실률이 1% 미만이고 임대료는 크게 오르는 상황"이라며 "반면 주상복합은 상한제 시행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주상복합으로 추진하다가 오피스로 전환하는 사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