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전세` 시프트, 새해에도 인기몰이

by윤도진 기자
2008.01.09 14:42:50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도입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가 새해에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변 전세값의 80%를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장점인 시프트는 올해도 4000여가구가 넘게 공급된다. 

이 같은 장기전세주택은 인수위에서도 정부정책으로 채택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급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9일 서울시 산하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한 장기전세주택 765가구에는 7-8일 이틀새 1846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번에 공급되는 장기전세는 은평뉴타운 1지구, 장지지구 등지 물량이 다수 포함돼 있어 새해부터 서울 청약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1순위 청약은 오는 11일까지여서 마감일까지의 청약경쟁률은 `10대 1` 수준이 될 것으로 SH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8일 현재까지 일반공급 575가구에 1432명이 신청, 경쟁률은 2.49대 1을 기록중이며, 앞서 있었던 특별공급과 우선공급 모집에선 각각 7가구 모집에 71명(10.1대 1), 183가구 모집에 343명(1.87대 1)이 모이기도 했다.

특히 SH공사가 재건축 임대아파트를 매입해 공급하는 장기전세의 경우 벌써부터 이틀만에 10대 1의 경쟁률을 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성동구 용답동 와이엠프라젠의 경우 7가구 모집에 76명(10.86대 1), 강서구 염창동 보람더하임 16가구에는 192(12대 1)명의 신청이 몰렸다.



은평뉴타운 1지구의 경우 전용 84㎡ 251가구 모집에 811명이 신청해 3대 1의 경쟁률을 넘기고 있다. 59㎡의 경우 현재까지 청약률이 71%에 그치고 있지만 마감일 모집인원을 모두 채울 것이 유력하다는 게 SH공사 측 설명이다. 장지지구도 75가구 모집에 429명이 접수했다.



이번 분양분의 전세가격을 살펴보면 장기전세의 가격은 인근 일반 아파트의 절반 수준까지도 떨어진다. 실제로 이번에 분양된 전용 85㎡(공급면적 기준 110㎡선)의 전세가격이 1억2000만원선(은평1지구 1억2630만원)인데 비해 은평뉴타운 인근 불광동 북한산 현대홈타운의 109㎡(33평형)의 전셋값은 2억7000만-2억8000만원 수준이다.

이같이 저렴한 장기전세는 올해 4000여가구가 넘게 공급된다. 서울시는 연초 올해 3397가구의 장기전세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지난해 말 분양공고 후 최근 분양을 시작한 765가구를 포함하면 총 4162가구 규모다.

이번 분양에 이어 오는 3월에 은평뉴타운 1지구 1블록과 12블록에서 각각 177가구, 162가구를 각각 선보이며, 장지지구와 강일지구에서도 343가구와 1707가구의 분양도 예정돼 있다.


전용면적 85㎡이하는 청약저축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으며, 59㎡의 경우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소득의 70%(241만원)에 한해 공급된다. 85㎡ 초과는 무주택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청약기회가 있으며, 재건축 장기전세의 경우 무주택 기간 1년 이상, 해당지역 1년 이상 거주자가 대상이다. 한번 당첨되면 최장 20년까지 2년마다 재계약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