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xAI 합병…머스크 "지구 밖 가장 야심찬 혁신"
by김겨레 기자
2026.02.03 06:58:14
기업가치 1816조원…'우주 데이터센터' 가시화
머스크 "우주서 AI 연산 비용 줄여 획기적 발전"
테슬라와도 합병해 '우주 수직 계열화' 가능성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론 머스크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합병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약 1816조2500억원)로 추산된다.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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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이날 스페이스X에 보낸 메모에서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으로 AI와 로켓, 우주 기반 인터넷, 모바일 직접 통신 및 표현의 자유 플랫폼을 통해 지구 및 지구 밖에서 가장 야심찬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기준 주가 및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가 1조25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병 법인의 주가는 527달러로 책정됐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으로 머스크는 추진 중인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는 향후 2~3년 안에 우주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AI 구동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머스크는 “이런 비용 효율성만으로도 기업은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며 “이는 물리학에 대한 이해와 인류에 도움되는 기술 발명에 있어 획기적인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일 우주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기의 인공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세계에서 몸값이 비싼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약 500억 달러(약 72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다. 머스크의 생일이 있는데다 목성과 금성이 3년 만에 가장 가까워지는 오는 6월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스페이스X는 IPO를 앞두고 xAI 또는 테슬라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상장사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보다는 비상장사인 xAI와의 합병이 절차상 더 간단해 두 회사를 먼저 합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페이스X가 향후 테슬라와도 합병에 머스크가 우주 기업 수직 계열화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AI 기업 xAI, 로봇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테슬라를 하나로 묶어 우주 인프라 기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에도 테슬라와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를 합병했으며, 트위터가 전신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와 xAI를 합병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비상장 기업 가운데 두 곳의 합병으로, 이번 합병은 머스크의 여러 사업을 한층 더 복잡하게 얽히게 만든다”며 “매달 10억달러를 쓰는 xAI와 스페이스X의 합병은 자본과 인재, 컴퓨팅 접근성을 하나로 묶겠지만 기업 간 경계선을 흐리게 만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