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수·영 모두 '물모평'…"최상위권 변별 못해"
by김윤정 기자
2024.10.01 12:00:00
교육부·평가원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발표
국어·수학 모두 작년보다 쉬운 난도로 출제
영어 1등급 10.94%…6모에선 1.47%에 그쳐
"국·수 만점, 의대정원 근접…최상위 변별↓"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지난 4일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전 영역의 난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어 영역의 1등급(90점) 비율이 10.94%에 달해 지난 6월 모평의 1.47%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9월 모의평가 날인 4일 오전 울산 남구 삼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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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응시 수험생은 총 38만6652명으로 재학생이 29만5071명(76.3%), 졸업생이 9만1581명(23.6%)을 차지했다.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 모두 쉽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2024학년도) 수능의 150점과 21점 차이를 보였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입시업계에선 145점이 넘으면 어려운 ‘불수능’, 135점 아래면 쉬운 ‘물수능’으로 분류한다. 국어 만점자는 4478명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인 4485명과 거의 일치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학 역시 작년 수능과 비교해 평이하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수능 148점, 지난 6월 모평 152점을 기록해 불수능으로 분류됐는데 9월 모평은 136점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수학 만점자의 경우도 4736명에 달해 의대 모집정원(4485명)을 초과했다.
영어 1등급 비율도 10.94%로 나타나 지난 6월 모평의 1.47%와 상당한 난도 격차를 보였다. 2등급 비율은 16.02%, 3등급은 22.15%로, 3등급까지의 누적비율이 49.11%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보다 1등급 인원·비율이 크게 증가했다”며 “본 수능은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려우나 지난해보다는 쉬운 난도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수학 만점자가 의대 모집정원 규모와 비슷하거나 초과해 최상위권 변별력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어 1등급 인원은 4만2212명으로 영어 단일 과목으로는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조차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 결과로 상위권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수험생들에게는 남은 기간 국어·수학의 경우 6월 모의평가 수준의 난도로 학습을 조절하고, 영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워질 가능성을 고려해 준비할 것을 권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까다롭게 출제된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차이가 큰 만큼 실제 수능에서 난도 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더해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등으로 증가한 졸업생 변수까지 고려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