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소한 이야기]피부에 양보하는 참기름
by류성 기자
2024.02.01 10:31:38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식품계 반도체 ‘지방’의 재해석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유명한 화장품 광고문구가 시장을 휩쓴 적이 있었다. 먹어도 될 만큼 화장품을 만드는 물질이 천연물임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화장품에 들어간 화학물 독성은 화장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음식물에 함유된 독성은 간에서 해독할 수 있는 대사경로를 거쳐 장을 통해 혈액으로 흡수된다. 이경우 독성이 90% 정도 해독된다고 본다. 이에 비해 화장품의 경우 피부에서 바로 혈액과 림프액으로 흡수된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을 모두 걷어내기는 쉽지 않다. 유화제, 계면활성제, 방부제가 가진 원론적인 기능성 때문이다.
화장품은 실제로 많은 재료들의 화합물로 만들어진다. 천연원료로 피부에 적합한 식물 추출이면서 유화제, 계면활성제, 방부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점에서 참깨에 들어있는 성분인 리그난이 주목받고 있다. 리그난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데 주요 효과가 있다.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피부가 지속적으로 탄력있고 팽팽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여 피부의 색소침착을 막고, 피부의 염증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피부는 두 개의 구획, 즉 겉 표면의 표피세포와 좀 더 깊은 부분인 진피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진피 세포는 표피세포에 견고한 지지대 역할을 제공 한다. 또한 표피세포의 영양 인자이기도 한데 진피 세포의 기질은 콜라겐, 엘라스틴 등으로 섬유아 세포에 의해 합성된다. 진피세포의 콜라겐 섬유가 함께 뭉쳐진 효율적인 맞물림에 의해 피부의 견고한 탄력성이 좌우된다.
콜라겐 섬유는 인체내 대사활동을 통해 공급 받는 영양만으로도 지속적으로 재생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재생성이 감소되고 진피가 얇아 진다. 팽팽한 피부가 이완되고 주름지는 이유다. 화장품 성분으로 쓰여진 리그난은 섬유아세포에 의한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켜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있다. 특히 참깨 유래 글리코실화 리그난은 피부의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피부를 탄력있게 하고 주름 형성과 피부 늘어짐을 방지한다.
피부의 광노화 측면을 집중적으로 다룬 연구자료에 따르면 주요 외인성 노화요인인 광노화와 환경적 오염요인인 바람, 온도, 습도, 미세먼지 등에 의한 노화를 늦추는데 리그난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은 과다한 활성산소 생성이 더 큰 문제다. 이로 인해 피부의 항산화 방어시스템이 손상되고 진피층의 콜라겐이 현저히 감소되게 된다.
우리 몸 안에 자외선에 대한 자연보호 메커니즘이 이미 있다. 바로 멜라닌이다. 자외선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을 생성한다. 하지만 피부 노화를 촉진하면서 만성적인 요인을 발생시키는 활성산소는 멜라닌 개입 전에 이미 발생, 멜라닌 만으로 피부노화를 피하기는 어렵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많은 피부보호제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자외선, 습기, 열, 산소에 민감하여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멜라닌은 피부는 보호하게 되지만 색소가 침착되는 약점이 있다. 반면 리그난의 경우 멜라닌 발생을 억제하면서 자외선 광산화에 안정적인 유지력을 보였다. 여기에 항산화 효과로 인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자외선 유발 지질 과산화를 억제하여 만성적인 피부 손상도 감소시켰다.
참깨 씨앗을 냉압착한 생참기름의 경우 유화성이 높고 산화방지력이 좋으며 계면활성도도 높아 자연성분 만으로도 화학적 보조제인 유화제, 계면활성제, 방부제 사용을 최소화할 만큼 유지력이 좋다. 관련 제품으로는 참깨 씨앗으로 만든 페이스오일이나 참깨 씨앗 스플래쉬 마스크 같은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