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 전장연, 다른 장애인단체와 마찰…무정차 없어
by황병서 기자
2022.12.15 11:02:57
전장연 삼각지역 선전전에 타 단체 회원들 ‘규탄’
전장연 선전전 40분가량 지연
“16일부터 ‘무정차’ 서울시 사과 요구 선전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15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1시간가량 진행된 뒤 종료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전날 시행했던 무정차 통과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시위가 진행되기 전에 한 장애인 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규탄하며 전장연 활동가들과 마찰을 빚어 시위 시작이 지연됐다.
|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 연대 회원들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고 있다.(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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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249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지연됐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 연대’ 회원 10여명이 전장연 회원들의 앞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장연 회원들에게 “이런 방식의 시위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한다”는 취지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전 8시로 예정했던 전장연 시위는 4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오전 8시 46분께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날 시위는 삼각지역에서 서울역, 사당역을 거쳐 삼각지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시민 여러분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게 해주십시오’란 피켓을 목에 걸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금까지 저희들의 외침이 오늘 국회에서 에산이 반영돼 통과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예산이 통과돼서 작년 12월 3일부터 249일째 외치고 있는 저희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장연 시위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의 무정차 통과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교공은 전날 전장연의 시위로 열차 출발이 7분 30초 정도 지연되자 열차 한 대를 삼각지역에 세우지 않고 통과시킨 바 있다. 전장연 측은 “과도한 조치”라고 반발했지만, 공사 측은 “운행 지연 행위가 맞다”고 맞섰다.
박 대표는 오는 16일부터는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 방침에 사과를 요구하는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오늘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이 (예산 집행) 실행이 될 때까지 지역에서 기다리겠다”면서도 “서울시의 무정차 방침과 장애인 리프트 사망 사고에 따른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서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