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文정책은 '경박한 이념 정책'…尹정부 되돌려야"[파워초선]

by배진솔 기자
2022.09.25 22:03:41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故 박세일 교수 영향받아 정치 입문…新친윤계 불려
"2년 반 지나니 초선 없다…28일 이후 당 안정"
"기업이 가장 중요…상속세·법인세 낮추는 법안 마련"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거침없는 입담’으로 알려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갑)을 지난 21일 만났다. 의원실에 들어가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건 명패 대신 놓인 푯말과 책장없는 흰 벽이었다. 마치 ‘임시 사무실’ 같았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든, 이준석 전 대표든, 당내 의원총회에서든 사람과 장소를 따지지 않고 총대를 매고서 할 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직이라는 것을 소유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언제든지 다른 걸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 비워놓았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지난 30년 동안 행정 전문가로 몸 담았던 박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정신적 지주’ 고(故) 박세일 서울대 교수의 말씀 때문이다. 박 교수는 대학시절 담당 교수로 박 의원의 보수 철학 기초를 제공하고, 사법고시가 아닌 행정고시를 택하게 했다. 박 의원의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의원은 “교수님이 임종 전 ‘박수영, 대한민국 잘해라’라고 한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며 “혼자 편히 살지 말고 나라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노무현 정부에서 선임행정관, 경기도 행정부지사 등 굵직한 행정 경험을 쌓고 21대 총선에서 국회로 입성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당 안팎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내 초선들을 향해서는 “전엔 아주 신선한 생각과 당 개혁에 적극적인 사람이 많았다”며 “2년 반 정도 지나니 초선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내 초선 의원 주축으로 국민의힘이 권성동 전 당대표 직무대행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초선 의원들의 성명을 하나하나 받아 당 지도부에 ‘연판장’을 전달한 장본인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서는 일침을 가했다. ‘행정전문가’인 박 의원은 문 정부 5년 동안 정책들에 대해 “경박한 이념에 쌓인 정책”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 기업규제 강화 등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박 의원은 “외교, 안보, 경제, 산업, 복지 등 모두 엉망진창을 만들어 놓은 게 문 정권 집권 5년”이라며 “우리 정부에서 이런 것들을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상임위로 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여러 문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이라며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해야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 취업과 결혼 문제 등 고리가 풀릴 수 있다. 그것이 산자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리쇼어링(국내복귀 기업)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

박 의원은 도리어 윤석열 정부에 ‘무능함’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선 “윤석열 정부가 무능하다는 건 좌파들의 가스라이팅이다. 좌파들이 0.73%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아 승복을 못하고 패배 의식에 젖어있다”며 “실제로 한미동맹 복원, 기업 중심 자유시장, 개인의 자유 확대같은 훌륭한 비전이 있는데 계속 아니라고 가스라이팅한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