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롱코비드 대책 마련…연구기관 세우고 추적 관찰
by고준혁 기자
2022.04.06 10:15:45
바이든, 보건복지부에 연구·치료 방안 마련 지시
복지부, 120일 내 계획안 발표…상황반 운영도
복지부 장관 "롱코비드는 현실…모르는 것 너무 많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 후 오랜 기간 후유증을 앓는 롱코비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롱코비드 연구 및 치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보건부(HHS)에 지시했다.
자비에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향후 120일 이내에 롱코비드 관련 연구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와 재향군인회, 노동부 등이 포함된 위원회를 복지부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롱코비드에 대한 실시간 정보와 치료법을 공유하는 상황반 기능을 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현재까지는 미국국립보건원(NIH)에 약 4만명의 롱코비드 환자를 등록해 이들을 관찰하고 질병을 파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NIH는 오는 9월 ‘회복’(Recover)라는 이름의 롱코비드 연구기관을 발족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2023년 예산안에 롱코비드 환자 치료에 사용할 2000만달러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롱코비드를 연구에 쓸 2500만달러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간 신체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피로와 두통, 호흡 곤란, 강도가 약한 운동에도 쉽게 지치는 등 증상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 최초 감염 후 증상이 가벼웠거나 무증상이었던 사람의 경우도 롱코비드를 겪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롱코비드의 특성이 거의 밝혀진 게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베세라 장관은 “롱코비드는 현실이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 “모든 연령에서 롱코비드 환자가 나오고 있고 우리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이들을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영리단체 롱코비드 이니셔티브의 조사에 따르면 롱코비드에 걸린 미국 성인은 전체 7%다. 롱코비드로 출근하지 못해 급여를 받지 못하는 환자 등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은 3860억달러(약 470조 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