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병호 기자
2020.07.13 10:04:03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
박세은 '세 개의 버튼'·박지선 '누에'
13·27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13일과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희곡우체통’ 선정작 ‘세 개의 버튼’(작 박세은)과 ‘누에’(작 박지선)의 낭독회를 개최한다.
‘희곡우체통’은 2018년 신설된 국립극단의 창작희곡 온라인 상시투고 제도다. 익명 투고를 기본으로 하며 초대작은 배우, 관계자, 관객들이 함께하는 낭독 공연을 개최해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정식 공연화해 작가와 계약하고 국립극단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지난 5월 1차 초청작 ‘X의 비극’ 낭독회를 개최했다.
13일에 선보이는 2차 초청작 ‘세 개의 버튼’은 미래 세계의 인공지능(AI)을 소재로 한다. 기계가 인공지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튜링 테스트’에 주인공 아담이 참가하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진실과 아담의 고민이 휴머니즘의 본질에 대해 집요한 물음을 던진다.
27일에 선보이는 3차 초청작 ‘누에’는 드라마, 연극, 영화의 단골 소재인 연산군 이야기를 새롭게 비틀어 악의 씨가 불안과 욕망 속에 거듭되며 파문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희곡우체통 우체국장을 맡고 있는 김명화 평론가는 ‘세 개의 버튼’에 대해 “소재주의를 떠나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인간 중심의 사고는 올바른 것인지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작가의 관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누에’에 대해서는 “괴물 같은 권력의 속성과 그 권력을 위해 함께 괴물이 되어버렸던 여성들의 역사를 성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관객들과 낭독의 기회를 공유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번 낭독회는 중 ‘세 개의 버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 무기한 연장에 따라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낭독회 종료 후 진행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는 100명 한정 사전 신청제로 운영한다. ‘누에’도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일 예정이나 중대본의 수도권 방역 강화조치가 해제될 경우 대면 공연으로 전환할 수 있다.
‘희곡우체통’에 투고를 원하는 작가는 이메일을 통해 익명 또는 필명으로 작의, 시놉시스, 대본 등을 첨부해 연중 어느 때라도 접수할 수 있다. 국립극단은 연중 수시회의를 통해 모든 투고작을 읽고 개별적으로 연락하며 낭독회 및 공연화, 희곡집 발간 등은 모두 작가와 협의 하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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